“코로나19 여파로 야구 대회가 많이 줄었는데, 방역 수칙 지키며 대회 결승까지 오르니 기분이 좋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과 힘든 시기 좋은 대회를 열어 준 대회 관계자분들, 특히 광주일보에 감사드립니다.”

무등기 사회인야구 대회에서 시원병원의 도전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멈췄지만, 선수들은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에 기분 좋은 땀을 흘렸다.

시원병원은 7일 오전 영광군 대마산단 야구장에서 열린 제11회 무등기 광주·전남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그린라인에게 7-18로 패배했다.

이종옥(40) 시원병원 업무부장은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활짝 웃었다. 이 부장은 시원병원 야구단에서 고문 겸 선수로 뛰고 있다. 결승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 부장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주전 선수 4명이 부상, 출근 등을 이유로 참가하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코로나19로 개인 운동도 충분히 하지 못했는데, 몸 관리 잘 해서 나온 팀원들에게 오히려 감사하죠. 매주 1회씩 꾸준히 만남을 갖고 팀워크를 다져 온 성과도 있었고요. 우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면서 가진 것을 충분히 보여 준 경기여서 만족스럽습니다.”

시원병원 야구단은 지난 2019년께 창단했다. 시원병원과 동행재활요양병원의 후원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 왔다.

창단은 2년여밖에 안 됐지만, 팀 조직력은 여느 팀보다 끈끈하다. 시원병원 30여명 멤버들은 직원뿐 아니라 젊었을 적 함께 농구를 즐기던 선·후배들로 구성됐다. 종목은 달라졌지만 오랜 세월 다져 온 팀워크는 야구에서도 빛을 발했다.

“3년차 치고 성적은 꽤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 참가해서 수차례 결승까지 올랐는걸요. 다만 지난 전국대회도 그렇고, 아직까진 늘 준우승에만 머무르는 것 같네요.(웃음) 다음 대회에서는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해야죠.”

이 부장은 내년도 무등기 사회인야구에도 ‘필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원팀’으로서 똘똘 뭉쳐 우승 트로피를 쟁취한다는 각오다.

“다치지 않고, 부담 없이 언제든 열심히 하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