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갑자기 전 인류가 생각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약학을 전공해 앞으로 발생할 많은 전염병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백신 및 치료약 개발에 힘쓰고 싶습니다.”

전남스타 200인, 그리고 과학인 미래리더로 선정된 정유빈(여·20·사진)씨는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하면 약학대학원에 진학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다. 매일 새롭게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녀는 공부하느라 한숨도 못 잔듯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어렸을 때부터 실험을 유독 좋아했어요. 위기도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실험실 사고로 상처를 입고 정신적 충격도 컸어요. 부모님도 말리고 힘들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싶어요.”

대학에서는 공대 6%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고교 때는 바이오디젤 촉매를 고체로 대체하는 연구로 전국과학전람회 특상을 받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꾸준한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화학자는 독일의 카를 보슈(Carl Bosch, 1874~1940)다. 그는 프리츠 하버와 함께 질소비료용 암모니아의 대량 생산법을 고안해 인류의 식량난 극복에 기여한 인물이다.

“화순에 백신특구가 조성돼 있고, 전남도가 화순을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백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그곳에서 일하면서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지 전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민들의 지원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하며, 공부를 마치면 다시 고향에 내려가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정씨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전남 인재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 유학길에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 다음날 채우는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했다.

“앞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그 도전을 통해서 얻은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치지 않고 전라남도의 발전과 도민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