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폐단 다룬 임수림의 뮤지컬 ‘악마의 컨텐츠’
2024년 09월 30일(월) 18:10
4일 빛고을시민문화관, SNS 현실 비판과 재즈, 클래식 접목

뮤지컬 ‘악마의 컨텐츠’ 연습 장면. <임수림 제공>

어느 날 아역배우 출신 소피는 ‘영상 콘테스트’에 도전한다. 그녀는 오디션에서 여러 번 지원하지만, 배역을 얻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던 그때, 유튜버 사무소의 대표 마셸이 찾아와 유튜버로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둘은 계약을 체결하고 소피는 1000만 유튜버가 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예상치 못한 스캔들이 번져 감당할 수 없는 ‘악플’ 공격이 시작된다. 소피는 다시 마셸을 찾아가는데….

뮤지컬 창작가 임수림의 창작뮤지컬 ‘악마의 컨텐츠’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창작 뮤지컬 리딩공연’ 형식으로, 대본을 낭독한 뒤 향후 본 공연을 진행하는 형태다.

임 씨는 “타 지역 및 국가 등에서는 ‘리딩 공연’이 포맷으로 잡았을 정도이나 광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것이 사실”이라며 “본 공연 제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손실을 줄이는 장점이 있어 리딩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재즈와 클래식, 팝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접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릴 위한 콘테스트’를 비롯해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 꿈꾸는 마음을 가사에 투사한 ‘워너비’,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무반응’ 등이 레퍼토리에 있다.

이외 ‘마셸의 제안’, ‘구독 후엔 알림 설정!’, ‘악플세례’, ‘SNS(눈)’ 등 주인공 소피의 감정을 담은 노래들도 울려 퍼진다.

소피 역은 박홍은, 마셸 역은 김민성이 맡았다. 앙상블 역에는 정인호, 김다은, 조연주(각각 구독자 1~3)가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대 음악학과에서 작곡을 전공한 임수림은 어린이 뮤지컬 ‘장난감 무상으로 수리해드립니다’ 등을 편·작곡했다. 경기도 능원초 뮤지컬부에 소속돼 작곡하는 한편, 아카펠라, 뮤지컬, 연극 등 예술강사로 현재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임수림은 “처음으로 기획부터 작·편곡까지 혼자서 해낸 작품이기에 의미가 깊다”며 “이번 공연이 전하는 소셜미디어의 폐해와 사회적 문제점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했다.

무료 관람.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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