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 설립에 사활 건다
2024년 09월 29일(일) 20:10 가가
“도민 30년 숙원 꼭 성사”…정부 추천 11월 중순으로 연기
통합한 뒤 전남대 의대 ‘광주·화순 캠퍼스’ 모델로 특성화
통합한 뒤 전남대 의대 ‘광주·화순 캠퍼스’ 모델로 특성화
전남도가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통합에 당분간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정부 추천 마지노선을 2주 이상 연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지역 사회와 양 대학 구성원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는 10월 중순까지 이들 대학의 통합 선언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할 경우 공모 절차를 진행해 추천 대학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공모 진행 과정에서 갑자기 대학 통합이라는 난제를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30년 숙원인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온 이상 ‘통합 국립대학 의대’를 정부에 제안해 보다 확실한 명분을 얻으면서 서부권·동부권 간 갈등까지 해소할 수 있어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통합 의대로 갈 경우 전남대 의대의 광주·화순 캠퍼스와 같은 형태로 각각 특성화시켜 도민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25일 순천대, 27일 목포대를 대상으로 한 용역기관 설명회를 각각 진행했으며, 앞으로 2주간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설립을 위해 양 대학과 본격적인 물밑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차 공청회(9월 25일~27일)도 잠정 연기했으며, 통합 의대 여부가 최종 결정된 뒤 공모 절차를 사실상 재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당초 국립 의대 설립 대학의 정부 추천 시기도 10월 말~11월 초에서 11월 중순으로 2주 이상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공모 과정에서 뒤늦게 대학 통합 방안을 추진한 것은 무엇보다 양 대학 내부에서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설립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도가 추천하는 대학에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을 공개 약속한 뒤 전남도는 대학 통합 약속 후 의대 설립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반발과 논란 속에 무산된 뒤 공모를 추진한 바 있다. 순천대는 25일 용역사 설명회에서 통합 의대는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 전 단계인 ‘연합대학·의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대는 대학 통합 전제 의대 설립에 찬성하면서도 일정을 지체해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남도는 용역기관 설명회에서 수렴한 양 대학의 의견을 분석한 뒤 각계 지역인사, 대학 구성원 등을 접촉하면서 통합 의대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실국장 회의에서 “지난 1월 정부가 공동 의대 제안을 반대한 것은 당시 대학 통합 얘기를 안 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여러 경로를 타진해 보니, 확실히 통합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의대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충분히 논의해 본 뒤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정부가 ‘1도1국립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통합 의대로 신청할 경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의대 정원 배정을 받기 위해 최종 마지노선을 11월까지로 보고 그 전에 도내에서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 모든 논의를 후회 없이 해보겠다는 의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여기에 통합 의대로 갈 경우 전남대 의대의 광주·화순 캠퍼스와 같은 형태로 각각 특성화시켜 도민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는 용역기관 설명회에서 수렴한 양 대학의 의견을 분석한 뒤 각계 지역인사, 대학 구성원 등을 접촉하면서 통합 의대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실국장 회의에서 “지난 1월 정부가 공동 의대 제안을 반대한 것은 당시 대학 통합 얘기를 안 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여러 경로를 타진해 보니, 확실히 통합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의대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충분히 논의해 본 뒤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정부가 ‘1도1국립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통합 의대로 신청할 경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의대 정원 배정을 받기 위해 최종 마지노선을 11월까지로 보고 그 전에 도내에서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 모든 논의를 후회 없이 해보겠다는 의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