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 46억년 ‘지구의 시간’을 만나다
2025년 11월 12일(수) 20:40 가가
[남양주 ‘우석헌자연사박물관’]
30여년 수집한 화석·광물·보석 등 12만점 보유
2003년 개관…지질 분야 특화 ‘지식의 보고’
삼엽충·암모나이트 등 고생대~신생대 표준 화석
터키석·다이아몬드·자수정 등 휘귀 보석 표본도
‘쥐라기 파크’ 어린이들에 인기…재미·교육 ‘두 토끼’
30여년 수집한 화석·광물·보석 등 12만점 보유
2003년 개관…지질 분야 특화 ‘지식의 보고’
삼엽충·암모나이트 등 고생대~신생대 표준 화석
터키석·다이아몬드·자수정 등 휘귀 보석 표본도
‘쥐라기 파크’ 어린이들에 인기…재미·교육 ‘두 토끼’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세계 최대 크기의 ‘블루 다이아몬드’가 있다. 마찬가지로 남양주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는 보랏빛의 ‘거대 자수정’(329캐럿)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각도에 따라 푸른 듯, 붉은 듯 자연이 빚어낸 자수정이 뿜어내는 신비로움은 스미소니언의 블루 다이아몬드에 견줄만하다.
툭 던져 놓은 듯 투박한 외형의 건축물, ‘우석헌자연사박물관’. 남양주시 4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진접읍에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특별한 박물관이 있다. 그 안에 들어서는 순간 놀라움과 감탄이 쏟아진게 된다. 작지만, 강한 곳이다.
◇지구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지질 분야에 특화된 곳으로 30여 년간 체계적으로 수집된 화석·광물·보석 등 12만여 점의 자연사적 표본들이 차곡차곡 쌓여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산하고 있다. 이곳엔 모형아닌 진본 화석과 광물들이 전시돼 있어 감동과 흥미가 배가 된다.
2003년 12월에 개관된 박물관은 상설 및 특별전시실과 별관(디스커버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46억 년 지구의 역사가 담긴 삼엽충, 암모나이트 등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대표하는 표준 화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구경하다 보면 “이런 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과 놀라움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형형색색의 광물, 아름다운 빛을 품은 보석 때문이다. 터키석, 다이아몬드, 자수정 등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광물·보석 표본들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각 존(zone)마다 시도된 특별한 연출기법은 단정한 구조 속에서 표본들은 인공의 화려함 대신 자연의 순수함으로 빛난다.
소행성 대충돌은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를 멸종시켰고 그 참담한 시간은 화석에 기록돼 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 특별히 만나 볼 수 있는 화석은 바로 ‘공룡 가족’ 화석이다.
이 화석은 수억년 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전해준다. 지구를 뒤덮었던 화염 속에서 새끼를 감싸 안은 어미 공룡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희생적 사랑에 감동하게 된다. 생명의 본능을 넘어선 이 한 점의 화석 앞에서 모성의 숭고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이밖에 공룡 골격 화석부터 육식·초식공룡의 배설물,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쥬라기공원’ 영화에서 나온 공룡 DNA를 추출하는 데 사용된 초기 단계의 공룡태아화석 등 진본 희귀 유물을 볼 수 있다.
또한 3층 야외시설인 ‘쥐라기파크’에서는 중생대의 지배자인 공룡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의 20여 마리의 공룡 모형을 통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특징을 비교해보면서 ?당시의 환경과 공룡들의 생존을 위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거대하지는 않지만 깊이와 짜임새가 있어 좋다”, “다른 박물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광물, 보석들이 특별하다”, “다양한 공룡 화석들은 아이들과 함께 올만한 교육적인 곳이다” 등등으로 평한다.
◇매주 목요일 특별한 만남
오직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픈형 수장고’는 박물관의 심장이라 할 정도로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수장고에는 석회암 동굴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종유석을 중심으로 수십만 점의 지질 관련 표본들이 태고의 이야기를 속삭이며 숨죽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매주 목요일 수장고가 개방된다. 관람객들은 전면 유리를 통해 국내에서 가히 견줄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잘 보존된 표본들을 볼 수 있는데 압도적인 양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의 특별한 표본들은 국내 대학 및 여러 기관에서 필요에 따라 교육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체험의 공간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보여주는 것’을 넘어 ‘느끼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박물관의 표본들은 자연의 작품이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수십억년 지구의 흔적을 매개로 학문과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화석레플리카 만들기, 화석발굴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나 실물 화석·광물을 직접 관찰하는 활동, 해설이 곁들여진 투어전시 등을 진행해 화석과 광물의 개념을 습득, 자연사의 흐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한 사람의 강한 집념이 ‘지식의 보고’로
“광물의 결정체는 하나님이 만든 시들지 않는 꽃이죠. 브라질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아쿠아마린’ 원석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 보기엔 아까웠다. 보면 볼수록 광물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지구의 시간과 생명의 흔적을 담고 있는 박물관의 방대한 자료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설립자인 김정우 대표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물관 이름은 김 대표의 아호인 ‘우석(愚石)’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석헌(愚石軒), ‘어여쁜 돌의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광물의 매력에 빠져 시작해 평생을 광물 수집에 뛰어들게 됐다”는 김 대표는 브라질 아마존 정글은 물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볼리비아, 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을 찾아다녔다. 비행기를 탄 횟수만도 800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도 했다.
이렇게 온전히 개인의 땀으로 일궈진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학문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식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경인일보=이종우기자
◇지구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지질 분야에 특화된 곳으로 30여 년간 체계적으로 수집된 화석·광물·보석 등 12만여 점의 자연사적 표본들이 차곡차곡 쌓여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산하고 있다. 이곳엔 모형아닌 진본 화석과 광물들이 전시돼 있어 감동과 흥미가 배가 된다.
전시를 구경하다 보면 “이런 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과 놀라움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형형색색의 광물, 아름다운 빛을 품은 보석 때문이다. 터키석, 다이아몬드, 자수정 등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광물·보석 표본들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각 존(zone)마다 시도된 특별한 연출기법은 단정한 구조 속에서 표본들은 인공의 화려함 대신 자연의 순수함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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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크기 언양자수정의 커팅본(229캐럿). /이종우기자 |
소행성 대충돌은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를 멸종시켰고 그 참담한 시간은 화석에 기록돼 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 특별히 만나 볼 수 있는 화석은 바로 ‘공룡 가족’ 화석이다.
이 화석은 수억년 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전해준다. 지구를 뒤덮었던 화염 속에서 새끼를 감싸 안은 어미 공룡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희생적 사랑에 감동하게 된다. 생명의 본능을 넘어선 이 한 점의 화석 앞에서 모성의 숭고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이밖에 공룡 골격 화석부터 육식·초식공룡의 배설물,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쥬라기공원’ 영화에서 나온 공룡 DNA를 추출하는 데 사용된 초기 단계의 공룡태아화석 등 진본 희귀 유물을 볼 수 있다.
또한 3층 야외시설인 ‘쥐라기파크’에서는 중생대의 지배자인 공룡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의 20여 마리의 공룡 모형을 통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특징을 비교해보면서 ?당시의 환경과 공룡들의 생존을 위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거대하지는 않지만 깊이와 짜임새가 있어 좋다”, “다른 박물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광물, 보석들이 특별하다”, “다양한 공룡 화석들은 아이들과 함께 올만한 교육적인 곳이다” 등등으로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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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공룡의 유정란 화석.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제공> |
오직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픈형 수장고’는 박물관의 심장이라 할 정도로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수장고에는 석회암 동굴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종유석을 중심으로 수십만 점의 지질 관련 표본들이 태고의 이야기를 속삭이며 숨죽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매주 목요일 수장고가 개방된다. 관람객들은 전면 유리를 통해 국내에서 가히 견줄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잘 보존된 표본들을 볼 수 있는데 압도적인 양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의 특별한 표본들은 국내 대학 및 여러 기관에서 필요에 따라 교육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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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시타코사우루스 가족공룡 화석.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제공> |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보여주는 것’을 넘어 ‘느끼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박물관의 표본들은 자연의 작품이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수십억년 지구의 흔적을 매개로 학문과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화석레플리카 만들기, 화석발굴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나 실물 화석·광물을 직접 관찰하는 활동, 해설이 곁들여진 투어전시 등을 진행해 화석과 광물의 개념을 습득, 자연사의 흐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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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헌자연사박물관 3층 야외 쥬라기파크.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제공> |
“광물의 결정체는 하나님이 만든 시들지 않는 꽃이죠. 브라질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아쿠아마린’ 원석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 보기엔 아까웠다. 보면 볼수록 광물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지구의 시간과 생명의 흔적을 담고 있는 박물관의 방대한 자료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설립자인 김정우 대표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물관 이름은 김 대표의 아호인 ‘우석(愚石)’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석헌(愚石軒), ‘어여쁜 돌의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광물의 매력에 빠져 시작해 평생을 광물 수집에 뛰어들게 됐다”는 김 대표는 브라질 아마존 정글은 물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볼리비아, 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을 찾아다녔다. 비행기를 탄 횟수만도 800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도 했다.
이렇게 온전히 개인의 땀으로 일궈진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학문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식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경인일보=이종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