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 봤다면 ‘정시’…최저기준 충족 땐 ‘수시’ 주력
2025년 11월 13일(목) 19:45
포스트 수능 전략
15일부터 대학별 논술·면접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 응시
전년도 난이도에 눈치경쟁 예고
‘사탐런’ 현상, 당락 가를 변수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34시험장인 광주시 남구 대성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마무리되면서 대입전형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수시모집의 논술·면접 고사와 정시모집 전형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의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날 공개된 수능 영역별 정답을 확인,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고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만,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몰리는 ‘사탐런(사회탐구 러시)’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지역 현장 교사와 수도권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최상의 대입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을 해둔 뒤 해당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채점을 정확하게 해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해 남은 수시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평소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 대학별 고사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당장 15일부터 대학별 수시면접과 논술 고사가 시작된다.

반대로 수능 점수가 높으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논술이나 면접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예비 합격 명단에 포함돼 있고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지원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이라고 판단되면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지원 전략을 짤 수도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대학 대부분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사범대학, 교육대학, 의예과 등에서는 인적성 면접을 병행한다. 따라서 수능을 포함한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부터는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사범대)가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 방식으로 서울대·한양대·성균관대는 정성평가 방식으로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대학 및 학과별로 다르므로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반영구조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일수록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어 본인에게 유리한 지표를 판단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국어·수학은 표준점수를, 탐구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예도 있으므로 대학별 요강 확인이 필수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 나군, 다군 3회의 복수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집중돼 있으며, 다군에서는 일부 모집단위만 선발한다. 최근에는 성균관대·중앙대 등도 다군 모집을 실시하고 있으나 모집 인원이 적고 경쟁률이 높아 합격선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세 번의 지원 기회 중 한 곳은 ‘소신 지원’, 한 곳은 ‘적정 지원’, 나머지 한 곳은 ‘안정 지원’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특히 다군의 경우 복수 합격자 이탈이 많지만,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 가산점 부여 방식, 수능 반영비율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높은 과목에서 고득점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광주 지역 한 입시 전문가는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하고, 남은 전형 일정과 전략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며 “수능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을 경우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수시 2단계’에서 만회를 해야 하니 대학별 고사에 오롯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채점 점수를 기반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살펴보고 안정, 안전, 하향, 보험 성격이 강한 확실한 1승 전략과 상향, 모험, 소신, 공격에 기반을 둔 지원 전략을 잘 조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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