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17㎞ 전 구간 걸으며 ‘대·자·보’ 도시 구상
2024년 09월 29일(일) 20:40
강기정 광주시장, 시의회·전문가 등과 현장 토론…“사람 중심 도시로”
도시철도 연계한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 설계 등 도시 활성화 방안 모색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8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친환경 녹색도로 조성을 위해 광주시의회 의원, 시민단체, 관계공무원 등과 남구 푸른길공원 일대에 대한 현장답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교통 전문가들이 함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7㎞ 전 구간을 걸으며, 도시철도와 연계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실현 방안을 구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8일 시의회·시민단체·교통 전문가·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7㎞ 전 구간을 도보로 7시간 이동하며, 도시철도와 연계한 보행·자전거 및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시는 내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완공을 맞아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 등을 설계하고 있다. 현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전반적인 도시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게 핵심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도시회복력 및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큰 목표 아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이번 현장답사는 시와 의회, 시민단체 등이 도시철도 2호선 구간을 직접 걸으며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 교통량, 자전거·버스 이용 환경 등의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에 맞는 계획을 수립·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현장답사에는 강 시장을 비롯한 고광완 행정부시장,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 광주시의회 박필순·최지현 의원,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조준혁 (사)푸른길 사무국장,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전략추진단·신활력추진본부·통합공항교통국 공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답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에 걸쳐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인 한국은행 사거리~상무역 사거리~상무지구입구 교차로~금호지구입구 교차로~풍금사거리~월드컵경기장사거리~장미원사거리~주월교차로~백운교차로~양림휴먼시아2단지아파트 사거리~조선대 입구 교차로~산수오거리~서방사거리~중흥3거리(광주역) 17㎞를 직접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답사 도중 현장에서 즉석 토론회를 열고, 보고 느낀 점 등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장 답사에 참여한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광주시의 대·자·보 도시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라며 “광주시도 앞으로 사람 중심의 광주를 만들고, 보행자 공간을 시민 생활 내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자·보 도시는 우리가 갈 미래이고, 가야만 할 미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이 함께 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각계와 손을 잡고 시민 의견을 모으며 한 발 한 발 의미 있는 걸음을 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공정률은 80%로, 2025년 말 공사를 마치고 1년간 시범운행을 거친 뒤 본격 운영된다. 특히 올해 말까지 도시철도 공사 중인 도로의 90%도 복구된다. 다만 한국은행 앞, 운천저수지 주변, 상무중학교 앞, 무등시장 주변, 중흥삼거리 도로는 내년 3월 말 복구 완료 예정이다. 백운광장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하고 있는 주월교차로 주변은 내년 6월 완료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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