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살 곳 없나요”
2026년 03월 04일(수) 21:15
마운자로 등 전국적 품절 속 광주·전남 지역민들 약 구하기 전쟁
체지방 감량을 내세운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광주·전남 약국가에서도 ‘약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4일 업계와 약국가에 따르면 현재 마운자로 5mg(일명 2단계)은 전국적으로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약국들은 “입고가 들쭉날쭉하다”, “주문을 넣어도 물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나주시 빛가람동의 한 약국은 “위고비는 남아있는데 마운자로 5mg는 현재 품절이다. 회사 측에서 16일쯤 입고될 거라고 하는데 물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해당 용량이 ‘증량 구간’에 해당하며 수요가 집중되는 점이 품귀의 핵심 원인으로 거론된다.

시판되는 마운자로는 현재 2.5mg, 5mg, 7.5mg, 10mg등 용량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5mg이 유지·증량 과정에서 많이 선택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치료를 시작하려는 수요가 늘고, 지역이나 도매 유통망에 따라 공급 편차가 커지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량이 부족한 데다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약국 현장에서는 취급을 망설이는 곳도 적지 않다.

광주시 서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세서 약국들도 가격경쟁을 하게 된다. 마운자로 2단계 기준으로 1주차에 20만원 후반대에 들어오는데, 소비자들은 그 가격 그대로 구매하기를 원하다 보니 취급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나주시 빛가람동의 또 다른 약국은 “그동안은 약 구하기가 어려워 취급을 안 했는데, 처방전을 들고 오는 손님이 늘고 수요가 많아 오늘부터 주문을 넣고 판매하기로 했다”며 “5mg은 지금 특히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체지방 감량을 희망하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공간 내 ‘재고·가격’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당근 등 커뮤니티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어디로 가면 살 수 있냐”, “어디가 싸냐” 등 구매처와 가격을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한 이용자는 “나주나 광주 다이어트약으로 유명한 병원 아는 분 있냐. 운동해도 안 빠지고 식이조절도 힘들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게시물에는 마운자로를 비롯해 위고비, 큐사미아, 삭센다 등 처방을 권유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명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전제로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트렌드로만 소비할 경우 오남용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체중 관리는 생활요법과 함께 이뤄져야 하며, 품귀가 반복될수록 환자들이 용량을 임의로 바꾸거나 투약 간격을 조정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처방·복약지도 원칙을 더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주 1회 주사제로,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 출시돼 성인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의 장기 체중 관리 목적으로도 처방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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