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 군수 재선거 나란히 ‘4파전’…시작부터 고발전
2024년 09월 29일(일) 20:35
4명씩 총 8명 후보 등록 본격 경쟁
명예훼손 고발 난무 구태정치 전형
민심 얻기 주력 ‘정책경쟁’ 집중을

10·16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전남 곡성군수 후보들이 28일 후보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섰다. 왼쪽 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조국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 /연합뉴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후보 등록 종료와 함께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구태 선거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각각 4명 후보가 최종 등록했다.

지난 26~2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무소속 양재휘 예비후보는 본선 도전을 포기하고 장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조국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정환대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 규칙에 반발해 탈당 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본선 경쟁에서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후보들은 등록과 동시에 지역별 시장과 체육시설 등 지역민이 붐비는 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광군수 재선거의 경우 각 당 대표들이 잇따라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후보 고발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포문은 민주당이 열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최근 장현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뒤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된 당내 경선 과정에 불공정이 있었다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언해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토대로 절차를 준수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를 공천했으나 장현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을 강제로 사퇴시킨 것처럼 발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이어 “장 후보는 8월 30일 민주당 경선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고 심지어 등록 5분 전 당헌·당규에도 없는 경선 배제 요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한 뒤 9월 3일 본인 의지로 민주당 탈당계를 제출하고 탈당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장현 후보의 말꼬투리를 잡아 영광 재선거 고소·고발 첫 방아쇠를 당겼다”며 “후보자 발언에 대해 현명한 군민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법의 영역으로 끌고 간 것에 깊은 유감이다. 소위 ‘정치의 과잉 사법화’로, 민주당이 그토록 비판했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국혁신당 또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선거는 군민들이 청산하고 싶은 구태 선거의 전형”이라며 “청렴과 민생을 이야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민주당은 시시한 고발장을 만들고 접수하는 시간에 정정당당하게 정책경쟁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소·고발과는 별개로 영광·곡성군수 후보 등록자들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영광 출신인 장종태(대전 서구갑)·정진욱(광주 동남갑)·조인철(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3명을 영광군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표심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국혁신당은 영광·곡성 한달살이를 계속하며 시장 등지에서 막판 바닥 표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김재연 상임대표가 지난 23일부터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후보들도 본격적으로 개소식을 열고 지역민들을 만나며 민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는 10월 3일부터 15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하고, 10월 11∼12일 사전투표, 같은 달 16일 본투표를 치른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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