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의료법인 거붕 백병원(이사장 백용기)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순천시에 도움을 보태며 영·호남 화합의 장을 이끌고 있다.

거붕 백병원은 지난 25일부터 순천시 코로나19 대응현장에 의료진을 지원했다. 외과 전문의인 이효준 과장과 김태열 부장을 비롯해 서미정 간호과장, 백경록 임상병리사, 손병철 행정팀장 등 5명이 자원해 순천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봉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들은 순천에서 갑작스레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 부족현상이 심해졌다는 소식을 듣자, 곧바로 봉사를 자원했다고 한다.

이들은 순천시 연향동 팔마실내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부스를 열고 검체 채취 작업을 도왔다.

전 의료인력이 30여명에 불과한 이곳 선별진료소에서 5명의 도움은 컸다.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600여명 중 250여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거붕 백병원 의료진은 순천 화월당 과자점에서 모찌·빵 800개를 구입해 보건소 직원, 순천시민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순천과 인연이 깊다. 서 과장과 백 임상병리사, 손 팀장 등 3명은 고향이 순천이다. 백용기 거붕 백병원 이사장 또한 순천 출신 기업인으로, 순천 소식을 듣자 “우리 병원에서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며 자원봉사를 제안했다고 한다.

봉사에 참여한 손 팀장은 “고향에 부모님이 있어 한 달에 한번은 꼭 들렀는데, 그동안 봤던 순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서도 “내 손으로 고향을 돕자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다. 순천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붕 백병원 의료진은 “순천시가 빨리 원상복구돼 문화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되찾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허석 순천시장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건너야 할 긴박한 상황에 거붕 백병원의 의료진 지원은 28만 순천시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순천시와 거붕그룹은 지난 6월 22일 해룡 신대지구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