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에서 8년 동안 공부한 외국인 유학생 정명헌(鄭明軒·중국 절강성 온주시·사진)씨가 중국 국가고시(國考·궈카오)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 국가공무원으로 선발됐다.

중국 국가고시는 매년 100만여명이 지원하는 데 비해 선발 인원은 1~2만명에 불과하다. 경쟁률은 직렬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 대 1에 달하며, 지난 7월 치러진 이번 시험에서도 2차 필기시험에서만 경쟁률이 약 100대 1이 넘었다.

정씨는 중국 무한정법대학(武漢政法大學)을 다니다 지난 2014년 조선대 무역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2013년 당시 광주시와 절강성 온주시가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같은 해 조선대 중국사무소가 온주시에 개설돼 조선대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광주에서 8년을 공부한 그는 지난 2월 조선대 대학원 FTA비지니스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무역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씨는 유학 시절에 학과 공부에 열중하면서도 틈틈이 한국문화와 글쓰기 배우기를 즐긴 덕에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씨는 “한국어를 취미로 생각하고 배웠다. 후배 유학생들도 한국어 공부를 부담이 되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취미라고 생각하고 배우면 실력이 크게 늘 것”이라며 “한국문화에서도 윗사람을 존경하는 문화와 효(孝)문화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석·박사 지도교수님의 꼼꼼한 논문 지도와 국제협력팀 직원들의 관심과 배려로 조선대학교에서 박사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중국에서 국가공무원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조선대학교에 감사하다. 다른 유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바를 꼭 성취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