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7일째 이어진 가마솥 더위에 온열환자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폭염으로 인한 광주의 온열환자는 21명이다. 전남에서도 49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남지역에서 폐사한 가축은 이날 현재 52농가, 7만4190마리에 달한다. 피해액은 3억4800만원으로 전남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을 집계한 것으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까지 가축 폭염 피해는 3만9000여마리였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3만5000마리가 더 늘었다.

가축 종류별로 닭 6만8000마리(1억7300만원), 오리 6000마리(3200만원), 돼지 190마리(1억4300만원) 등이다.

닭·오리 주산지인 나주에서 1만8000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곡성(1만3000마리), 영암(1만1000마리), 해남(9000마리) 등도 피해가 컸다.

돼지도 나주에서 55마리, 함평에서 40마리가 폐사했다.

축산당국은 “차광막 설치·통풍 유도 등 가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라며 “아침·저녁 서늘한 때 방목을 하고, 교배·이동도 한 낮에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처럼 몸집이 큰 가축은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물을 뿌려주고 열사병 증상 등이 생기면 머리에 냉수를 끼얹고 생리 식염수, 포도당액을 주사해야 한다. 돼지·닭 등 밀집 시설에서 사육하는 가축은 호흡기 질병이 생길 수 있어 위생 관리와 방역도 중요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특히 온도 상승에 민감한 돼지·닭은 축사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비상 전력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고령자는 가급적 축사 작업을 지양하고 특히 대낮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