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지연…파면 때까지 촛불 더 커진다
2024년 12월 23일(월) 00:00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지연에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탄핵안 가결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1일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선 윤 대통령의 조속한 체포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강릉부터 제주까지 전국의 집회 참석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다른 손에는 색색깔의 응원봉을 흔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 체포와 파면을 촉구했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선 175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궐기대회를 개최했는데 ‘내란범죄자 윤석열, 내란세력 국민의힘’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다 함께 찢는 퍼포먼스로 파면을 촉구하는 의지를 다졌다.

탄핵안 가결 후 파면 집회로 더 강하게 번지는 것은 윤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이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 서류 수령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 헌재가 16일부터 20일까지 계속해서 우편과 인편으로 서류를 보냈는데도 관저와 대통령실은 이런저런 이유로 받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1시간 만에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탄핵안 가결 다음날 받은 것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수령 거부는 비겁한 탄핵심판 지연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27일로 예정된 변론준비 기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지연 작전은 국민들의 분노만 키워 역설적으로 파면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시간을 끌수록 국민들의 파면 촉구 촛불은 더 강하게 타오를 것이다. 헌재는 국민들의 감정을 반영해 공시송달·발송송달 등의 방법을 통해 서류가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