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 촉구’ 광주·전남 농민들, 트랙터 몰고 상경 한남동 관저서 집회
2024년 12월 22일(일) 21:20
교통불편 야기 28시간만에 차벽 해체…경찰과 충돌 조합원 2명 연행

22일 오후 4시 30분께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대통령 관저로 행진에 나서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국 촛불행동 제공>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광주·전남 농민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트랙터 행진이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 진입을 막아선지 28시간만에 차벽을 해체했다.

2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경찰의 차벽에 막힌 농민들의 트랙터가 이날 오후 4시 30분께를 기점으로 행진을 재개했다.

농민들은 상경 트랙터 30여대 중 10대만을 이끌고 도로로 행진해 한남동 관저로 향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사당역에서 지하철까지 관저로 이동한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광주·전남 100여명에 달하는 농민들은 트랙터 25대를 끌고 지난 16일 광주, 나주, 순천, 해남, 영광, 화순 등지에서 상경 투쟁을 위해 트랙터를 몰고 올라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 구속과 탄핵 소추안 인용 촉구, 농업 4법 개정안 재의 요구권 행사 규탄 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상경 집회에 나섰다.

21일 서울 도착을 목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으로 지난 20일 경찰에 행진을 포함한 집회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농민들에게 ‘제한 통고’를 하고 21일 정오께 버스로 서울 남태령 고개에 차벽을 세우며 이들의 서울진입을 막아서 충돌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X(옛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광화문 시위에 참여했던 시위대는 남태령으로 향했고, 차벽 통제가 풀릴때까지 농민들과 현장을 지켰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성회(고양시 갑) 의원 등은 SNS에 야권 의원들이 이날 경찰청에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남태령 대치를 풀라고 설득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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