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혼부부 5쌍 중 1쌍 따로 산다…전국 최고 비중
2025년 12월 26일(금) 10:05
평균 출생아 0.93명…2년째 ‘0명대’
초혼 부부 첫째 낳기까지 16.5개월
1년 새 이사한 28%는 수도권으로

지난해 전남에서 따로 사는 신혼부부는 5744쌍으로, 전체 신혼부부의 19% 비중을 차지했다. 거처가 다른 신혼부부 비중은 전남이 관련 통계를 낸 2015년부터 9년 연속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주말 부부’와 같이 직장 등의 이유로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초혼 신혼부부가 첫째를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평균 16.5개월로, 5년 전보다 1.5개월 늦춰졌다.

26일 국가데이터처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초혼+재혼)는 광주 2만5001쌍·전남 3만280쌍으로, 전년보다 각각 3.7%(953쌍), 0.5%(165쌍) 감소했다. 전국 신혼부부는 95만2026쌍으로, 1년 전보다 2.3%(2만2426쌍) 줄었다.

통계를 낸 2015년 신혼부부 수는 광주 4만707쌍·전남 4만5472쌍이었지만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광주·전남 인구절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광주 0.83명·전남 0.93명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한 쌍이 평균 1명의 아이도 낳지 않은 건 광주는 2018년, 전남은 202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전남은 신혼부부 통계를 낸 2015년부터 부부가 주거를 달리하는 비율이 해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저출생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처가 다른 신혼부부는 지난해 광주 3421쌍·전남 5744쌍으로, 전체 신혼부부 중에서 각 13.7%·19%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평균 비중은 12.2%로, 광주와 전남 모두 9년 연속 거처 비동일 비중 평균을 웃돌았다.

따로 사는 신혼부부의 거처를 알아보니 남편이 광주에 있을 때 아내는 전남(43.5%), 전북(6.6%), 경기(5.1%), 서울(3.5%) 순으로 있었다. 남편이 전남에 있는 경우에는 아내가 광주(22.9%), 경기(6.1%), 서울(4.0%), 전북(3.0%) 순으로 많았다.

전남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지난해 51.1%로, 처음 절반을 넘겼다. 광주 맞벌이 비율도 역대 최대인 56.5%를 나타냈다.

1년 전과 비교해 거주지를 옮긴 신혼부부는 광주 3180쌍·전남 3720쌍으로, 이 가운데 다른 시·도로 옮긴 비중은 광주 3.7%(725쌍)·전남 5.1%(1196쌍)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로 옮긴 신혼부부 가운데 광주에서는 전남으로 간 비중이 52.4%, 전남 신혼부부는 광주로 간 비중이 35.3%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으로 간 비중은 광주 20.2%, 전남 27.9%로 나타났다.

신혼부부가 아이 낳는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초혼 신혼부부가 첫째 자녀를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점차 늦춰지고 있다. 2015년 기준 평균 출산 소요기간은 광주 13.7개월, 전남 13.6개월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광주 16.0개월, 전남 16.5개월로 늦춰졌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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