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신의 비)이 북상하면서 3일 오전 광주·전남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우려된다.지난 2012년 여름 잇따라 광주·전남을 강타한 태풍 카눈, 볼라벤, 덴빈,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쁘라삐룬은 2일 밤부터 국내에 북상해 3일 오전 무렵 여수 지역에 상륙한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서진하고 있다.태풍은 중심기압 985hPa에 최대풍속 27m/s, 강풍반경 250㎞로 ‘중 소형’급이다.

태풍 쁘라삐룬이 당초 서귀포를 지나 목포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과 달리 태풍이 동쪽으로 경로를 바꾸면서 여수를 거쳐 울릉도와 독도 부근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3일까지 광주·전남에 100∼250mm의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 300mm 이상의 폭우가 오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후 태풍은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동해상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점차 약해져 4일 오후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내린 장맛비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태풍까지 상륙할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 등 많은 비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