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예술로 반짝이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2024년 12월 03일(화) 11:00
일상으로 들어온 미디어아트…매일이 예술이네
1~5권역 창의벨트 인프라 조성 ‘성과’
문화전당·금남로 일대, 민주·인권 테마
옛 전남도청·사직공원, 문화예술공간 변신
송정역, 스크린 통해 다양한 작가 작품 감상

광주 송정역 앞 지하철 5번 출구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5권역 ‘빛의 관문’.

올해는 광주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미디어아트 분야) 회원도시로 선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광주는 미디어아트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광주 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을 건립하고, 1~5권역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등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인프라 조성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옛 전남도청과 사직공원 등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광주 시민의 일상 속에 미디어아트가 자리잡고 있다. 광주 시내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를 소개하고,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미래를 모색한다.

◇아시아문화전당·금남로 일대 밝히는 1·2권역= 1권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권역이다. ‘민주와 인권’을 테마로 옛 전남도청 본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안내소를 활용했다.

옛 전남도청 본관의 주제는 ‘빛의 집(기억의 파편)’이다. 5·18광장과 전남도청이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임을 감안해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미래로 향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몰입형 미디어파사드와 걸으면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워크스루(Walk Through)형 미디어아트 공간이다. 나명규 작가의 ‘별이 된 사람들’, 이종석 작가의 ‘Trace from Here’, 박준범 작가의 ‘기억하기 위한 방법들’이 웅장한 음악에 맞춰 건물 벽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퍼즐을 맞추듯 변해가는 도청의 모습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동절기(11월~3월)에는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하절기(4월~10월)에는 오후 8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운영한다.

ACC안내센터 상부에 설치된 ‘통(通·TONG)’은 길이 34m의 국내 최초 원통형 LED 디스플레이에 아나모픽 연출기법을 적용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통(TONG)’은 ‘Turn On Next Gwangju’의 약자로 내일의 광주로 나아가는 변화의 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 화면에서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호랑이, 아름다운 무등산의 사계, 도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광주의 다양한 빛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한계륜 작가의 ‘빛의 샹들리에’와 시민참여형 미디어아트도 흥미롭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다.

2권역은 금남로 일대와 G.MAP 일원이다. ‘광주치유’를 주제로 시민체험 및 공감의 힐링 드로잉 스루(Drawing Through)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조성됐다.

금남로 ‘나비 정원’
금남로 공원의 ‘금남나비정원’은 ‘예술적 영감을 퍼뜨리는 빛의 나비’를 콘셉트로 하는 디지털 테마공원이다. 주간에는 LED 조형물인 ‘나비상자’와 LED 벤치인 ‘나비쉼터’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35m 길이의 인공 폭포인 벽천에 구현한 ‘나비폭포’와 홀로그램 영상 빛 별빛 레이저 쇼가 만들어내는 ‘별빛정원’도 화려하다. 운영시간은 동절기 오후 6시30분부터 밤 10시30분, 하절기는 오후 7시부터 밤 11시까지다.

G.MAP앞 광주천 광주교의 ‘빛 무리(시티갤러리 게이트)’는 치유의 빛으로 만들어진 야외형 미디어아트 체험공간이다. 날이 어두워지면 오색찬란한 무지개빛 조명이 광주교 바닥을 물들이고 교각 조형물 아래로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음악에 맞춰 파장이 움직이는 조명 연출을 통해 버스킹공연 무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동절기 오후 6시30분~밤 10시30분, 하절기 오후 7시30분~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송정역 ‘빛의 관문’
◇사직공원 ‘빛의 숲’ · 양림동 일대 3·4 권역= 3권역은 사직공원 권역의 ‘빛의 숲’이다. 사직공원 내 산책로 830m 구간을 미디어아트 야간경관 코스로 개발하고 G-타워를 포함한 11개의 메인공간의 5개 서브공간으로 조성됐다.

‘빛의 숲’ 미디어아트는 예로부터 나라의 안녕과 번영, 풍요를 하늘에 기원하던 사직단의 역사적 소재를 활용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수많은 소망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사직공원에 은하수로 쏟아지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사직공원 빛의 숲으로 통하는 빛의 게이트(G-GATE)와 사직공원 공터의 G-VALLET에서는 은하수 아쿠아리움에 서식하는 수중생물들이 유영하고 오매나와 가디언즈들이 등장하는 프리쇼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원형공간의 ‘TWINKLE RAIN’은 사직동물원의 동물들이 트윙클레인으로 향하는 은하수를 타고 내려가는 UV 벽화 포토존으로 꾸미고 원형공간 위로는 끝없이 흐르는 눈부신 은하수 빛이 소용돌이치며 빛을 밝힌다. 늦은 밤 별빛으로 가득 물드는 몽환적인 산책길인 ‘FALLING STAR’, 별똥별 조형물과 갈대 조명 포토존의 ‘G FOREST’, 소원을 듣고 숲속의 별빛이 모여 하늘로 승천한다는 ‘ECHO OF LIGHT’, 소망이 담긴 별빛이 나무에 가득 맺힌 빛의 결실 ‘STAR PIECE’까지 사직공원 곳곳이 빛으로 물들어 반짝인다.

‘빛의 숲’의 하이라이트 ‘G TOWER’는 사직공원 전망타워를 밝히는 미디어아트다. 소망의 빛 은하수가 G타워로 쏟아지고 4개의 영상과 빔라이트가 주위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G타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관한 ‘2023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빛의 숲’ 운영은 동절기 오후 6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운영된다.

4권역은 양림동 일원 광주미디어아트창의도시플랫폼(G.MAP)앞 ‘G-CUBE’와 양림파출소 뒤편 ‘양림동 뒹굴동굴(Starry Forest)’이다.

‘G-CUBE’는 4면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큐브로 대형LED 전광판이 시민들의 시선을 끈다. MILKYWAY, 자이언트 오매나 시리즈, KINETIC, CUBE GALLERY, 무등산의 동물들, 디지털화원, FOREST VILLAGE로 구성된 콘텐츠는 한참동안 발길을 떼지 못하고 화면을 주시하게 할 만큼 고퀄리티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다.

사직공원 ‘빛의 숲 G타워’
◇광주로 통하는 길 ‘빛의 관문’ 5권역=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5권역은 광주 송정역 5번 출구에 마련된 ‘빛의 관문’이다. 송정역 앞 지하철 5번 출구 벽면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3개 테마와 14개의 세부 콘텐츠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등 미디어아트를 노출하고 있다.

첫 번째 테마 ‘빛과 기술을 연결하다’는 ‘광주의 맛’과 ‘인공지능(AI)’, ‘빛’을 통해 맛의 도시,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미래도시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휴양지에서 보내는 반려동물의 하루를 표현한 어반테라피 등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테마 ‘도시와 미디어를 연결하다’는 동구의 청년예술가 협동조합 ‘플리마코’, 서구의 ‘청춘발산마을’, 남구의 ‘양림동 펭귄마을’, 북구의 지역공방 ‘소잉’, 광산구의 ‘송정역1913시장’ 등의 현재 모습을 팝아트와 결합한 ‘시티프레젠트’를 보여준다.

세 번째 테마 ‘공공과 예술을 연결하다’는 국내·외 작가 9편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아나모픽(사물을 바라보는 각도나 방향에 따라 다른 시각효과를 활용한 착시 예술) 기법 등을 활용해 다채롭게 선보인다.

김안나 작가의 ‘엘리뇨&라니냐’는 가상 인물을 설정해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3D그래픽으로 형상화했으며, 이예승 작가의 ‘청류구곡’은 작품 속 움직이는 QR코드에 접속해 아름다운 구곡의 풍경을 경험하게 만들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이남 작가의 ‘87마리 새’는 광주의 옛 만남의 장소이자 동물원이었던 사직공원의 생태공간을 모티브로, 잊혀지고 사라진 동물들을 디지털로 재현한다. ‘빛의 관문’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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