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겨울은 ‘한적하게’ 누릴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굴뚝에서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는 평범한 시골 마을의 정겨움은 남도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모처럼 눈이 내려 만들어진 ‘반전’ 풍경은 덤이다.
전남도가 12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한 순천 낙안읍성 얘기다. 순천 낙안읍성은 성곽과 초가 등 현존하는 조선시대 읍성들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1983년 사적 302호로 지정됐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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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가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영화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순천시 제공〉 |
특히 성 안에 전통 가옥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 낙안읍성은 눈이 내릴 때 방문하면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초가지붕과 성곽 위로 눈이 덮인 마을 풍경과 돌담길, 전통가옥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영화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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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리는 날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진 담양 죽녹원 전경. 〈전남도 제공〉 |
순천 낙안읍성은 여행전문 플랫폼 야놀자가 운영하는 데이터 랩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한국 관광지 500’에도 올랐을 정도로 알려진 명소다. 낙안읍성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송광사, 선암사,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까지 둘러보면 온전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가을만큼 풍성하진 않지만 눈 내린 뒤 찾는 다면 동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유럽풍 마을인 담양 메타프로방스다. 메타세쿼이아 길 양 옆으로 쌓인 눈과 바로 옆 카페 거리 조명 등과 어우러져 이색적 겨울 풍경을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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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리는 날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진 담양 죽녹원 전경. 〈전남도 제공〉 |
눈 내리는 날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진 담양 죽녹원 산책도 색다르다.
눈 내린 풍경과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구례 지리산 노고단도 겨울철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상고대가 피어오른 숲, 구례 시내와 어우러진 섬진강 풍경은 이맘때가 제 격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