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지방세 늘었는데…웃지 못한 8개 시·군
2026년 03월 05일(목) 20:20
광양, 취득세 36% 급감…부동산 거래 위축에 직격탄
신안, 22% 최다 감소폭…여수 아파트 입주 영향 증가

전남도청 전경.

지난해 전남 일부 시·군의 지방세가 전년보다 최대 22%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의 예산에서 많게는 40%를 차지하는 지방세 감소로 지난해 시·군 살림살이가 팍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2025 회계연도 전남도 시·군별 지방세 징수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도와 22개 시·군의 전체 지방세 징수액은 4조 111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36억원(0.8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남 8개 시·군의 지방세 징수액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지방세가 전년보다 감소한 시·군은 광양시와 순천시, 구례군, 고흥군, 장흥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8곳으로 확인됐다.

광양시의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은 2923억 1400여만원으로 전년(3094억9200여만원)보다 감소했다. 광양시는 특히 지방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목인 취득세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광양시의 취득세는 501억1200여만원으로, 전년(786억1200여만원) 대비 36%(285억원) 줄었다.

광양은 전남에서 미분양 세대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우울한 건설 경기가 취득세 감소에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지방세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소득세(722억원) 경우 전년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1400억원대를 기록한 2022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순천시도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이 3084억원으로 전년(3257억원)보다 173억원 감소했다. 순천시도 광양과 마찬가지로 취득세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감소 지역인 구례군은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감소로 전년보다 33억원 가량 감소한 254여억원을 기록했다. 고흥군도 593억원에서 감소한 573억원이었으며, 장흥 427억원→401억원, 완도 435억원→432억원, 진도 306억7000만원→306억5000만원 등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신안군이었다. 신안군은 2024년 1241억원이었던 지방세 징수액이 지난해 968억원으로 22% 이상 줄었다. 다만 이는 기저효과로, 지난 2024년 대형 렌터카업체가 신안군에 다수의 차량을 등록하면서 평년보다 많은 취득세를 기록한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광양과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지역의 징수액은 감소했지만, 여수시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수시 지방세 징수액은 4445억여원으로 전년(4279억여원)보다 증가했다. 여수시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취득세가 늘었는데,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가 영향을 준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방소득세 중 법인지방소득세가 전년보다 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석유화학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 추징 조치가 취해지면서 소폭 늘어났다는 게 여수시 설명이다. 그러나 석유화학 산업이 호황을 이뤘던 지난 2022년 지방세 징수액 6182억원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세수액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방세 징수액은 취득세와 지방소득세에 따라 갈리는데,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기반산업 도시들의 경우 전년보다 악화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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