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가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한국 경제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혁신적 미래 산업 발굴이 절실하다. 국가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방은 더욱 힘들다.

특히 우리 광주·전남은 과거 농업 중심 산업 구조로 경제 기반시설이 취약해 새로운 산업 시대에 적응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농업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방 경제를 살릴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5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줬다. 특히,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이 광주·전남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이 과거 농도(農道)에서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한전 역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밸리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장치 없이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지역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광주·전남의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으며, 이를 담보할 법적 장치가 시급했다.

이에 본 의원이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에너지 융복합 단지법)’을 대표 발의했으며, 이 법은 지난해 12월 국회 통과 후 지난 6월 13일 본격 시행됐다.

이 법의 핵심은 에너지산업 특화 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규모 확대하는 것이다. 에너지관련 특화 지역을 ‘에너지 융복합 단지’로 지정해 중점 육성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생산품과 서비스를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또한 세제 혜택을 대폭 강화해 취·등록세 및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 비율을 기존 지방 이전 기관의 경우 50%를 감면했던 것에 비해 75%까지 확대 감면하도록 했다.

이러한 지원 정책으로 법이 본격 시행되면 2020년까지 500개 이상의 기업이 광주·전남 에너지밸리에 입주하고 향후 2년 안에 양질의 일자리 3만 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기반 시설 조성, 세제 혜택,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기관 지원 등 에너지 기업이 안정적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법 시행에 따른 중앙 정부 지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광주·전남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환경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주변 산업 단지를 확대하여 에너지 및 전력 제품 생산, 인증 평가, 연구 개발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명실상부한 융복합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 독일 솔라밸리 클러스터,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연료전지 클러스터 등 성공한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지리적 경계를 넘어 경제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GE, LS산전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의 투자가 진행 중이고, 전기연구원 광주 분원 개원도 임박했다. 광주시, 전남도 등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 중앙 정부가 합심해 광주·전남 지역이 에너지산업 메카로 자리잡도록 적극적 지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전남 에너지밸리는 단순히 공장들만 모여 있는 산업단지와는 다르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소 기업으로 창업해 강소 기업으로 자리잡는 선순환 모델을 추구한다.

거기에 더해 기존 제조업과 IT, 바이오테크 등 연관 산업까지 융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현해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제 광주·전남이 국가적·광역적 관점을 가지고 대한민국 에너지 허브, 더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발돋움하게 되기를 절실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