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19혁명 58주년이 다가온다. 역사를 반추해 보면 촛불 혁명은 제2의 4·19혁명이었다. 혁명의 발상 원인이나 진행 과정, 결과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불의에 항거한 시위 도구로 촛불을 사용해 4·19와 같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다.

1960년 시위 문화와 2016년의 시위 문화는 차이가 컸다. 촛불 혁명은 성숙한 평화 시위 문화로 온 인류를 감동케하였다. 노벨평화상을 주어도 충분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1960년 4·19혁명은 자유당 정권의 영구 집권과 부정·부패, 비리, 국민주권을 박탈한 3·15부정선거 등 불의에 항거해 전국 대도시에서 일어선 학생들과 국민이 힘을 합쳐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몰락했다. 허정 과도정부를 거처 내각책임제 개헌에 의한 7·29 총선으로 장면을 국무총리로 한 제2공화국이 출범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한다. 역사를 잃어버리면 반성도 혁신도 할 수 없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경구를 떠올리며 박근혜 정권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4·19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로 학생과 민중에 의해 민주화 초석을 이룩한 역사로 헌법 전문에 3·1 독립운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역사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교훈을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4·19혁명이라 할 수 있는 촛불 혁명으로 탄핵을 받아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법정형을 선고받았다.

우리 고장 광주는 의향이요 대한민국 민주화의 시원지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때면 역사의 고비마다 한 가운데 서서 피를 흘리고 몸을 바쳐 나라를 지켜왔다. 임진왜란 당시 1593년(선조 26년) 7월16일 이순신 장군이 사헌부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호남 의병들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역할을 하였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절상호남국가지보장(竊想湖南國家之保障)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혼자서 생각해보니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요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의향임을 증명하고 있다.

호남의 중심 도시 광주는 선열들의 의병 정신이 맥을 이어 불의에 항거한 3대 민중 항쟁 역사가 있다. 1929년 광주 학생독립운동과 1960년 광주 4·19혁명, 1980년 5·18 광주 민중항쟁의 역사다.

특히 광주는 4·19혁명의 시원지요 진원지다. 4·19혁명은 자유당 정권이 영구 집권을 위해 1960년 3월 15일 국민 주권을 박탈한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로 시작되었다. 그날 낯 12시 45분 전국 최초로 광주 민주당원들은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기 위하여 선거 참관을 포기하고 머리에 두건을 쓰고 민주주의 장송 데모를 주도했다. 1000여 명의 군중과 합세하여 금남로에서 구도청으로 진출하던 중 진압에 나선 무장경찰과 충돌하면서 유혈이 낭자한 시위를 벌였다.

숭고한 4·19 정신은 5·18광주민중항쟁으로, 다시 촛불 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광주 4·19역사는 소외된 채 방치되면서 대부분 시민들은 이를 잘 모른다. 상징물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광주의 3대 민중항쟁 역사는 광주 정체성과 광주 정신의 산실이며 ‘민주 성지 광주’라는 호칭도 여기에서 탄생했다. 다른 시도와 차별화되는 이들 유산을 경쟁력 있는 광주의 자산으로 삼아 관광 상품 개발이나 관광지 조성에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민중 항쟁의 역사적 현장을 ‘광주 관광 제1코스’로 지정 운영한다면 광주는 세계 속의 민주화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