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광주본부세관장] 장보고를 다시 생각한다
2018년 04월 06일(금) 00:00 가가
어머님의 고향인 전라도의 광주본부세관에 부임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어린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며 호남선 기차를 타고 외할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기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필자에게 광주는 따뜻하고 인심이 넘치며 지금도 가슴이 설레는 곳이다.
지난주 목포세관과 완도세관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해 관할 지역의 현안을 듣던 중 장보고 기념관에 문득 발길이 멈춰졌다. 어느 역사학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청해진은 예물 및 조공, 통행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세관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볼 수 있다. ‘장보고 청해진 대사’는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해양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페르시아, 유럽과도 교역을 주도하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인이며 혁신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간 잊고 지냈던 청해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유물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약 1200여 년 전 장보고의 발자취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무역 환경과 대비되면서 여러 감회가 들었다.
“이곳이 청해이다. 비록 조그마한 어촌에 불과하지만 곧 우리 손으로 완벽한 해상 요새로 바뀌어 해상 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완도에 청해진을 건설하면서 장보고가 백성들을 독려하며 한 말이다. ‘청해’(淸海)는 완도의 지명이 아니다.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에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없앤 ‘푸른 바다’. 즉,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장보고의 이상향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 환경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보호무역의 파고에 휩쓸리고 있다. 미국과의 FTA 재협상, 미·중간 상호 보복 관세 부과 등 모든 현안들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우리 지역에서도 한-미 FTA 재협상 결과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등에 대해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장보고와 같이 도전 및 개척 정신을 통해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판다든지, 커피 원산지에 믹스 커피를 수출하는 등 역발상을 통해 작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관내 한 중소기업은 고정관념을 깨고 김을 반찬이 아닌 과자로 마케팅하여 5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지난달 광주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한 ‘광주시 해외시장 개척단’이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에서 3024만 불의 수출 상담과 MOU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미국 위주에서 벗어나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새로운 도전의 좋은 사례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제거했듯이 수출기업이 안전하고 원활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깨끗한 무역 환경 즉 오늘날의 ‘청해’를 만들어 줘야 한다. 기업들의 혁신적인 활동에 발맞추어 물류·통관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광주본부세관은 지난해 수출입기업 지원센터를 신설하여 수출기업이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적시에 해결하고 중소기업의 FTA 활용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상대국에서의 비관세 장벽으로 인한 기업들의 애로사항까지도 현지 관세관 등 관세 외교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의 특산품인 완도 전복 등의 농수축산품과 김치 등 전통 식품의 수출길을 열기 위해 원산지를 쉽게 증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중이다. 아울러 규제의 본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개선하고 기업들의 창의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적시에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마도 장보고는 기업가와 정부의 일치된 노력만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지금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기업가의 혁신적 사고와 도전 정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제도와 시스템, 이 두 가지의 결합을 통해 무역 강국을 이루어낸 장보고 청해진 대사! 완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1200년 전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가졌던 그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지난주 목포세관과 완도세관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해 관할 지역의 현안을 듣던 중 장보고 기념관에 문득 발길이 멈춰졌다. 어느 역사학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청해진은 예물 및 조공, 통행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세관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볼 수 있다. ‘장보고 청해진 대사’는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해양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페르시아, 유럽과도 교역을 주도하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인이며 혁신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간 잊고 지냈던 청해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유물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약 1200여 년 전 장보고의 발자취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무역 환경과 대비되면서 여러 감회가 들었다.
지난달 광주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한 ‘광주시 해외시장 개척단’이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에서 3024만 불의 수출 상담과 MOU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미국 위주에서 벗어나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새로운 도전의 좋은 사례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제거했듯이 수출기업이 안전하고 원활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깨끗한 무역 환경 즉 오늘날의 ‘청해’를 만들어 줘야 한다. 기업들의 혁신적인 활동에 발맞추어 물류·통관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광주본부세관은 지난해 수출입기업 지원센터를 신설하여 수출기업이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적시에 해결하고 중소기업의 FTA 활용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상대국에서의 비관세 장벽으로 인한 기업들의 애로사항까지도 현지 관세관 등 관세 외교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의 특산품인 완도 전복 등의 농수축산품과 김치 등 전통 식품의 수출길을 열기 위해 원산지를 쉽게 증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중이다. 아울러 규제의 본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개선하고 기업들의 창의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적시에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마도 장보고는 기업가와 정부의 일치된 노력만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지금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기업가의 혁신적 사고와 도전 정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제도와 시스템, 이 두 가지의 결합을 통해 무역 강국을 이루어낸 장보고 청해진 대사! 완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1200년 전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가졌던 그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