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자 광주풍향초등학교 교장] 함께 성장하는 ‘우분트 공동체 교육’
2018년 04월 05일(목) 00:00 가가
3월의 초등학교는 새 학년 특히 1학년의 경우 처음으로 학교라는 기관에 발을 딛는 의미 있는 시작을 하게 된다. 귀하디 귀한 내 자녀와 한 달 정도 지내는 방학이 힘들다는 학부모들이 신학기가 돼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학교는 새로운 교실에서 얼굴도, 이름도, 성격도, 능력도 다른 몇십 명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
학생들은 배 아프다며 유난히 보건실을 드나들고, 여선생님들은 생리 주기가 달라질 만큼 한 달 동안 학생은 학생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서로에게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픈 3월이 갔다. 매화, 개나리 벚꽃이 앞 다투어 꽃을 피웠다. 이 식물들은 혹독한 지난 겨울 동안 봄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든 겨울을 잘 이겨낸 식물들, 3월을 잘 이겨낸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4월에는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에도 이 봄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독립운동을 하다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떠오른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어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후략) ” 이런 위대한 어머니가 계셨기에 안중근 의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독립운동을 한 아들의 죽음을 앞두고 수의를 짓는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측량할 수 없지만 맹목적인 애정을 쏟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라 생각되어 몇 가지 부탁드리려고 한다.
첫째, 부모는 자녀가 자생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서로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부모들의 감정이 격해져서 아이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개 숙인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헬리콥터 맘’이란 자녀의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빙빙 돌면서 과잉 보호하는 엄마이며, ‘인공위성 맘’이란 자녀의 성장과 변화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면서 자녀의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며 기다리는 엄마란다. 부모의 보호 본능을 줄이는 만큼 자녀들의 자생력은 길러진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책임도 스스로 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좋겠다. 그래야 자녀가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의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다.
둘째, 공감 지수를 높이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나무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다 먹어도 좋다고 말한 뒤 시작을 알렸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도착해 행복하게 나누어 먹더란다. 한 명이 먼저 가서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물었을 때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우분트는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다.
셋째, 바른 인성 교육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교육은 인간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이며 교육의 목적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라면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철저하게 지도가 이뤄져야겠다. 운전하다가 창밖으로 담배 꽁초를 내던지는 아빠에게서 자녀는 무엇을 배우겠는가. 산 속에 심신이 지친 분들이 쉴 수 있는 요양원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전자파를 없애기 위해 방에 콘센트가 보이지 않았다. 밀폐된 전철이나 버스에서 큰 소리로 그것도 급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장시간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예의 없음은 물론이고 그 전자파가 밀폐된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안타깝다.
매년 입학생이 줄어서 인구 절벽을 실감한다.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는데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져서 행복한 가정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가정의 순기능이 회복됐으면 좋겠다. 사람의 품성은 그 사람이 가지는 태도, 행동 특성이기에 학교에 오기 전에 이미 형성되므로 가정을 최초의 학교라고 한다. 부모와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이 먼저 모범이 되며, 이를 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꿈 너머 꿈을 꾸며 밝고 바르게 자라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정 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이 함께 아우러져 네 딸 내 아들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들딸이 되어 우분트 정신으로 함께 살아가는 교육 공동체를 이루어갔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고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으랴!
아픈 3월이 갔다. 매화, 개나리 벚꽃이 앞 다투어 꽃을 피웠다. 이 식물들은 혹독한 지난 겨울 동안 봄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든 겨울을 잘 이겨낸 식물들, 3월을 잘 이겨낸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4월에는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에도 이 봄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독립운동을 하다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떠오른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어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후략) ” 이런 위대한 어머니가 계셨기에 안중근 의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독립운동을 한 아들의 죽음을 앞두고 수의를 짓는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측량할 수 없지만 맹목적인 애정을 쏟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라 생각되어 몇 가지 부탁드리려고 한다.
둘째, 공감 지수를 높이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나무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다 먹어도 좋다고 말한 뒤 시작을 알렸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도착해 행복하게 나누어 먹더란다. 한 명이 먼저 가서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물었을 때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우분트는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다.
셋째, 바른 인성 교육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교육은 인간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이며 교육의 목적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라면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철저하게 지도가 이뤄져야겠다. 운전하다가 창밖으로 담배 꽁초를 내던지는 아빠에게서 자녀는 무엇을 배우겠는가. 산 속에 심신이 지친 분들이 쉴 수 있는 요양원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전자파를 없애기 위해 방에 콘센트가 보이지 않았다. 밀폐된 전철이나 버스에서 큰 소리로 그것도 급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장시간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예의 없음은 물론이고 그 전자파가 밀폐된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안타깝다.
매년 입학생이 줄어서 인구 절벽을 실감한다.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는데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져서 행복한 가정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가정의 순기능이 회복됐으면 좋겠다. 사람의 품성은 그 사람이 가지는 태도, 행동 특성이기에 학교에 오기 전에 이미 형성되므로 가정을 최초의 학교라고 한다. 부모와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이 먼저 모범이 되며, 이를 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꿈 너머 꿈을 꾸며 밝고 바르게 자라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정 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이 함께 아우러져 네 딸 내 아들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들딸이 되어 우분트 정신으로 함께 살아가는 교육 공동체를 이루어갔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고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