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광주 문화 정책과 문화전당
2018년 04월 04일(수) 00:00 가가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아시아문화원은 지난달 27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어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를 통해 신임 전당장은 광주시는 물론 지역 예술인들,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우리 시의 의지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우리 시와 전당은 그동안 소통을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그 결과 간헐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늘 있어 왔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전당장은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첫 만남에서 “우리 2주에 한 번 봅시다”라는 제안을 먼저 해 왔다. 우리 또한 “그럽시다”라는 대답을 하는데 단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하 조성사업)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서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광주에 조성한다는 거대한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4대 역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시설인 전당을 설립해 문화발전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그 에너지를 도시 전체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5대 문화권 조성 사업을 통한 도시의 문화적 기반 마련과 문화산업 5대 콘텐츠 집중 육성이 그 다음이다. 마지막은 문화 인력을 양성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를 조성함으로써 문화 교류 도시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1단 2국 7팀 46명의 인원으로 출범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아문단)에서 추진했다. 아문단은 첫 번째 중점 과제인 전당 건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전당 완공이 가시화된 2009년부터는 아문단의 업무를 전당 운영과 문화도시 정책분야로 구분했다. 아문단 조직을 모태로 임기제 가급의 전당장과 4개과 50명의 조직 규모로 2015년에 전당이 출범하면서, 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을 지원하고 조성 사업을 총괄해야 할 아문단 조직은 1단 8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많은 사람들이 조성 사업 전체가 전당을 통해 이뤄진다고 착각하는 것은 이런 전당 조직의 탄생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당 개관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일제히 전당에 쏠리게 되면서 아문단은 점점 뇌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 시가 지역의 문화기반 조성과 문화 콘텐츠 육성 등을 위해 발굴·건의한 아시아 근대미술관 건립, 첨단 실감 콘텐츠 제작 클러스터 조성, CT연구원 건립, 광주비엔날레관 신축 등이 포함된 조성 사업의 나머지 주요 역점 과제는 아문단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외지에서 온 문화전당의 구성원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만 이 공간의 의미와 쓰임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그들이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 또한 전당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전당 조직의 일원화, 지역 문화 생태계와 전당과의 관계, 옛 도청 복원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도 늘 논쟁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당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터전을 벗어난 이곳 전당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되는 거대한 국책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만으로도 버거움을 느끼고 있고, 사업 수행 초창기이기에 겪어야만 했던 많은 시행착오들은 그들에게 지워진 또 다른 짐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전당과 관련해서 많은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지금도 “전당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전당은 지역 예술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실망과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어쩌면 전당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시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지역 문화 생태계를 고려한 전당의 역할에 대해 함께 그리고 더 깊게 고민해 보자는 간청임과 동시에 과연 우리 시의 문화 정책은 지역 예술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왔는지를 되돌아보라는 경고의 목소리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시의 문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어디쯤 와 있는지를 되짚어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단, 광주전남연구원과 함께 시작한 이 작업은 조만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화예술 관련 대학 및 단체는 물론 전당, 아문단과도 함께 할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보자고 약속한 날, 전당은 당신에게 무엇이냐고 우리에게 물으면서 그에게 전당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사람은 곧 소통이다. 그 소통이 시작되었다. 온 천지가 꽃 세상이다. 우리는 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저 꽃망울들을 위해서 중력을 거슬러 힘겹게 영양분을 끌어올려야 했던 겨울 동안의 노고가 있었음을. 지금, 이 사업을 추진할 주체들이 마음을 열고 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 순간이 우리에게 예정된 시간의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와 전당은 그동안 소통을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그 결과 간헐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늘 있어 왔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전당장은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첫 만남에서 “우리 2주에 한 번 봅시다”라는 제안을 먼저 해 왔다. 우리 또한 “그럽시다”라는 대답을 하는데 단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외지에서 온 문화전당의 구성원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만 이 공간의 의미와 쓰임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그들이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 또한 전당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전당 조직의 일원화, 지역 문화 생태계와 전당과의 관계, 옛 도청 복원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도 늘 논쟁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당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터전을 벗어난 이곳 전당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되는 거대한 국책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만으로도 버거움을 느끼고 있고, 사업 수행 초창기이기에 겪어야만 했던 많은 시행착오들은 그들에게 지워진 또 다른 짐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전당과 관련해서 많은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지금도 “전당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전당은 지역 예술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실망과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어쩌면 전당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시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지역 문화 생태계를 고려한 전당의 역할에 대해 함께 그리고 더 깊게 고민해 보자는 간청임과 동시에 과연 우리 시의 문화 정책은 지역 예술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왔는지를 되돌아보라는 경고의 목소리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시의 문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어디쯤 와 있는지를 되짚어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단, 광주전남연구원과 함께 시작한 이 작업은 조만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화예술 관련 대학 및 단체는 물론 전당, 아문단과도 함께 할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보자고 약속한 날, 전당은 당신에게 무엇이냐고 우리에게 물으면서 그에게 전당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사람은 곧 소통이다. 그 소통이 시작되었다. 온 천지가 꽃 세상이다. 우리는 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저 꽃망울들을 위해서 중력을 거슬러 힘겹게 영양분을 끌어올려야 했던 겨울 동안의 노고가 있었음을. 지금, 이 사업을 추진할 주체들이 마음을 열고 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 순간이 우리에게 예정된 시간의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