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지역에서 역대급인 8094회의 낙뢰가 쏟아져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번 낙뢰는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급격한 온도차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수직으로 적란운(소나기 구름)이 높게 발달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적란운 주변에서 방전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낙뢰’ 또는 ‘번개’라고 하는데 적란운 하단에서 지면까지 발생한 방전현상을 낙뢰, 적란운안에서 일어나는 불꽃 방전현상을 번개라고 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에서는 총 104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무려 7874회의 낙뢰가 쏟아졌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3월 한달 낙뢰현황을 살펴보면 광주 4회, 전남 631회 등 3월 평균 광주 0.8회, 전남 126.2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은 올해 3월들어 이날 현재까지 광주 122회, 전남 7972회 등 총 8094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갑자기 낙뢰가 쏟아지면서 전남에선 낙뢰 관련 화재도 이어졌다.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영광군 불갑면 주택에서 불이 나 89㎡ 중 50㎡를 태우고 출동한 119에 의해 2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낙뢰를 맞은 주택 외벽 배선에 불꽃이 일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밤 10시 13분께에도 고흥군 금산면 주택에서 낙뢰가 화재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66㎡ 규모 주택 일부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이날 오후 8시 44분 신안군 압해읍의 한 냉장창고와 이날 오후 7시52분 영암군 삼호읍 도로 전신주에도 낙뢰가 떨어지면서 불꽃이 발생하는 등 낙뢰로 인한 화재가 이어졌다.

낙뢰의 경우 현재의 기술로는 지역별 상세한 예보는 불가능하며, 대기상태를 고려한 뒤 통보문을 통해 개략적으로 설명은 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 봄에도 기상이변에 가까운 이런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혜영 기상청 낙뢰관측망 담당은 “낙뢰의 경우는 매우 좁은 구역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발생해 소멸하는 기상현상”이라며 “낙뢰는 대기 중의 불안정도가 높을경우 발생해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리 예측하는 나라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소방본부 방호예방과 소준영 반장은 “낙뢰가 칠 경우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같이 뾰족하고 긴 물건은 멀리해야 한다”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영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