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늙은 도시’ 전남…청년층 비중 전국 최하위
2024년 12월 23일(월) 21:00
171만 4000명 중 청년층 39만6000명 23.1%…전국 평균 밑돌아
노년층 44만9000명…전체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광주, 청년층 비중 30.9% 전국 평균 상회…노년층은 16.6% 그쳐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전남지역의 전체 인구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고, 노년층 비중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농·어업을 중심으로 1차 산업 외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매년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 순유출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남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 이상이 노년층인 것으로 조사된 데다, 노년층 인구가 청년층 인구보다 많아졌다는 점에서 인구 고령화 및 지역소멸 완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총 인구는 171만 4000명으로, 이 중 청년층 인구가 39만 6000명(2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29.4%)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 이어 경북(24.5%), 경남(25.1%), 강원(25.8%), 전북(25.9%), 제주(27.0%) 순으로 청년층 인구 비중이 낮았다. 반면, 전남 노년층 인구는 44만 9000명(26.2%)로 전국에서 노년층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19.1%)를 크게 상회했다. 이어 경북(24.6%), 전북(24.0%), 강원(23.9%), 부산(22.8%) 순이었다. 전국에서 전체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곳은 전남이 유일했다.

게다가 전남지역 청년 가운데 지난해 타 시도로 이동한 유출 인구는 3만 6000명에 달했다. 지역 내 청년 10명 중 1명이 매년 타 시도로 떠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인구의 유출과 은퇴 후 귀농·귀향 등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진 전남에 반해 광주는 전국에서 청년 비중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젊은 도시’에 속했다.

광주시 총 인구 수는 지난해 기준 125만명이며, 청년층 인구는 43만 9000명(30.9%)에 달했다.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울(33.8%), 대전(32.6%), 세종(31.9%)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다. 광주시 노년층 인구는 23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16.6%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19.1%)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 광주는 청년들의 타 시도 이동 비중도 7.3%로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전국적인 추세인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청년 인구 감소 및 노인 인구 증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인구 고령화와 지역소멸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생애단계별 행정통계는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의 경제·사회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한 통계로, 매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내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