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전남지역에는 기습한파가 한 두 차례 더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불규칙적인 주기로 찾아왔다 물러가는 ‘롤러코스터’ 겨울 날씨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전남 최저기온은 옥과가 영하 8.4도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곡성 영하 8.2도 ▲영광 영하 8도 ▲광양 영하 6.2도 ▲강진·광주 영하 5.5도 ▲여수 영하 5도 등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이 영하 5∼9도 안팎 분포를 보였다. 이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다.

이달 들어 12일 현재까지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3.3도로, 평년기온보다 2도 가량 낮았다.

이같은 추위가 몰아닥친 것은 우랄산맥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우리나라 부근 상층의 찬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사흘 정도 춥고 나흘은 상대적으로 포근한 ‘삼한사온’(三寒四溫) 기후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패턴을 보이는 셈이다.

삼한사온은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 등 주변 기류가 원할하게 흐를 때 나타나는데, 올해는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으로 한반도 북쪽의 찬공기가 고기압에 막혀 한파의 주기가 짧아져 삼한사온이 실종된 것이다.

이번 한파는 14일까지 이어지다가 15일에는 기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눈예보가 있는 16일과 17일 기습 한파가 찾아왔다가 19일부턴 풀리는 등 수은주가 오르락 내리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주간 날씨를 보면 다음 주(18일∼24일)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주간 평균기온이 평년기온(3.4도)과 비슷하거나 낮겠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는 저기압 영향으로 평년(평년기온 2.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은 찬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낮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날이 상대적으로 많겠다. 예상강수량(26.1㎜)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습한파가 찾아오는 주기가 불규칙해 건강·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