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존폐기로 서다
2024년 12월 26일(목) 19:16 가가
광주지역 노동계,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등의 합의로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가 노조의 파업찬반 투표를 앞두면서 향후 존립할 수 있을 지 기로에 서게 됐다.
GGM은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35만대 생산 이전까지 임금·근로여건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출범 당시 작성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GM 출범 3년여만인 지난 7월 일부 직원이 이를 어기고 노조를 결성해 단체협상에 나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 조정 중지 결정 등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680여 명이 고용돼 있는 GGM은 매번 채용 과정에서 경쟁률이 20대1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나, 지역 합의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노조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지역 내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GGM에 2300억원을 투자한 주주 36개 사는 2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은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으로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기반으로 설립했다”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협정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단은 “GGM 설립과 운영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와 ‘완성차사업투자협약서’를 바탕으로 누적 생산 목표 35만 대 달성 시까지 노사 상생을 이어간다는 약속을 믿고 투자했다”며 “최근 노사 협상 결렬과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은 주주들에게 후회와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주단은 근로자와 경영진, 광주 시민사회, 광주시 등 노사민정에 본연의 역할을 주문했다. 주주단은 “GGM은 광주시민 세금 21%를 포함한 지역에서 65%의 투자가 이루어진 시민의 기업”이라며 “협정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추가생산 물량확보는 물론이고 20만 대 생산기지 구축도 무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노조 파업 등으로 회사 운영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손해와 손실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투자지분 회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GGM 노조는 월 급여 7%(15만9200원) 인상과 사무실 제공 등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직급에 따른 임금 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GGM 창립 배경인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임금을 물가상승률 3.6%를 적용해 이미 인상해 추가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GGM 노조 출범 이후 현대자동차의 위탁 물량이 감소했으며, 지역 청년 채용을 늘리기 위해 2교대 근무 체계를 확립하려는 계획마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GGM 경영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GGM에 투자한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 24년 만에 자동차 생산 라인이 신설됐고 그것이 광주였다”며 “가장 큰 현안인 노사 안정을 약속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기업이 광주에 추가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GGM은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35만대 생산 이전까지 임금·근로여건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출범 당시 작성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GM 출범 3년여만인 지난 7월 일부 직원이 이를 어기고 노조를 결성해 단체협상에 나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 조정 중지 결정 등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680여 명이 고용돼 있는 GGM은 매번 채용 과정에서 경쟁률이 20대1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나, 지역 합의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노조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지역 내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GGM 노조는 월 급여 7%(15만9200원) 인상과 사무실 제공 등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직급에 따른 임금 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GGM 창립 배경인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임금을 물가상승률 3.6%를 적용해 이미 인상해 추가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GGM 노조 출범 이후 현대자동차의 위탁 물량이 감소했으며, 지역 청년 채용을 늘리기 위해 2교대 근무 체계를 확립하려는 계획마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GGM 경영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GGM에 투자한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 24년 만에 자동차 생산 라인이 신설됐고 그것이 광주였다”며 “가장 큰 현안인 노사 안정을 약속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기업이 광주에 추가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