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도토리거위벌레의 동작에서 착안해 표면 입구는 작으면서도 내부 공간은 많이 파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연구 끝에 도토리거위벌레 큰턱의 생태 동작을 모방한 ‘확공형 드릴’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5일 밝혔다.

‘확공형 드릴’은 ‘미세 구멍 뚫기와 구멍 넓히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구로, 도토리에 구멍을 뚫는 도토리거위벌레의 행동을 응용한 것이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도토리거위벌레는 성충의 몸길이가 9∼10㎜며, 날개 길이와 비슷한 크기의 긴 주둥이를 갖고 있다. 긴 주둥이 끝에는 한쌍의 큰턱이 여러 개의 가위처럼 입체적으로 움직인다. 이 벌레는 긴 주둥이의 큰턱을 이용해 딱딱한 도토리에 입구는 좁으면서 안은 호리병처럼 넓은 구멍을 판다.

‘확공형 드릴’은 일반 드릴의 회전 모터에 구멍 뚫는 칼날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평방향 모터를 추가해 도토리거위벌레처럼 내부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