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90%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이하 컵보증금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컵보증금제 도입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9%가 제도 도입에 동의(찬성 71.4%·수용 18.5%)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의 1회용품 종합대책 마련에 앞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회용컵 사용 증가에 대해 응답자 78.6%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대답은 3.7%에 그쳤다.

컵보증금제 도입 시 예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로는 ▲‘1회용컵 사용감소’(45.5%) ▲‘자원의 재활용’(41.5%) ▲‘길거리투기 방지’(12.2%)를 꼽았다.

최근 시민단체 등의 조사에서도 환경부 설문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올해 7월 한국자원경제연구소가 커피전문점 이용객 21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 85.7%가 컵보증금제 도입에 찬성했다. 지난 9월에는 여성환경연대가 전국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도 응답자 81.9%가 컵보증금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컵보증금제 도입에 반대한 응답자(전체 10%)들은 ‘제품가격 상승 우려’, ‘낮은 회수·재활용률로 인한 실효성 부족’ 등을 꼽았다.

환경부는 현재 1회용품의 사용 감량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업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용희기자 kim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