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인플루엔자(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면역체계가 취약한 유아와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학생을 중심으로 독감환자가 급증하면서 교육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는 특히 과거사례에 비춰봤을 때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 시즌을 기점으로 독감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지금이라도 독감예방 접종을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독감 의사 환자 발병률이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등 무료접종이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4일 광주·전남지역 병·의원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제47주)까지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외래 환자 1000명당 7.7명으로 잠정 집계돼 2017∼2018년 절기 유행기준인 6.6명을 넘어섰다.

올해 유행주의보는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2012년 이후에는 1월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작년에는 12월 8일 발령됐다.

광주·전남지역 내 병·의원에도 지난주부터 독감 의심환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주거 밀집지역인 상무·첨단·수완지구 등을 중심으로 환자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일선 병·의원들은 일선 중·고교의 기말고사 기간인 다음주를 기점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단체학습 등 집단생활도 빈번해 독감 전염력이 급속히 전파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물론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도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보육시설,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예방 및 환자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독감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행기간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독감에 감염된 영·유아와 학생은 해열제 없이 체온이 회복된 후 48시간까지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가지 말아야 한다. 독감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인플루엔자(독감)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으로 나오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광주 상무지구 생기가정의학과의원 고근 원장은 “11월 말부터 독감 의심환자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독감이 크게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중·고교의 기말고사 기간과 맞물려 독감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개인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2주 후부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표기자 luc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