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이사장 안용훈)의 체계적인 하수 관리가 호평을 받고 있다. 매일 광주지역에서 버려지는 하수를 철저히 관리해 영산강 수질 정화에도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28일 광주환경공단에 따르면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서는 생활하수와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등의 하수를 하루에 약 60만t 정화하고, 황룡강과 영산강 합류지점에 위치한 광주 제2하수처리장에서는 풍암지구와 하남지구, 평동공단 일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하루 12만t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준공돼 효천 1, 2지구와 주변 지역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효천하수처리장에서도 하루 1만6000t의 하수를 정화해 광주에서는 하루 총 73만6000t의 하수가 맑은 물로 정화되고 있다.

광주에 위치한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모두 광주환경공단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광주환경공단은 우리 지역 내 하수처리시설과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며 하수를 맑은 물로 정화해 영산강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환경공단에서는 모든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물을 법적 기준치 이내로 방류하고 있다.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정을 개선하기도 하고, 약품응집 침전시설의 약품 투입방법을 개선해 처리효율을 증대시키고 약품사용량을 감소시켜 예산절감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광주 제2하수처리장에서 서창오미습지의 재생에 성공하기도 했다. 영산강 일대에 약 8000㎡로 형성된 생태 수변공원인 서창오미습지는 그간 정상적인 습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다.

모래로 이뤄진 하천둔치의 특성 탓에 대부분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공급되는 배관 주변만 정상 기능을 발휘한 채 방치됐다.

이에 제2하수처리장은 습지의 기능 정상화를 위해 방류수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 끝에 처리장과 습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공급배관을 설치했다.

이 배관을 따라 하루 3000t의 물을 습지에 공급하던 것을 2016년 하반기 5만t까지 늘려 공급하고, 습지가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되살아나게 됐다.

또 광주환경공단의 ‘수요자원 거래시장 참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이란 산업현장 등에서 피크시간 대에 절약한 전기를 수요관리 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을 통해 한국전력에 재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제1·2하수처리장은 1000㎾ 용량으로 참여하여 2017년 6월 기준 2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또한 에너지 자립화 사업을 실시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제1·2하수처리장과 효천하수처리장 내 부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지난해 기준 896만㎾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일부는 자체 사용하고 일부는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환경공단 안용훈 이사장은 “혐오시설로 인식되기 쉬운 하수처리장의 인식개선을 위해 처리장 내의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이 만족하는 환경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