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은 ‘정남진장흥 토요시장(토요시장)’이 위기다. 방문객 감소와 우후죽순 늘어가는 한우 판매점, 한우값·인건비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토요시장의 제2도약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토요시장 내 한우판매점 구조조정과 신메뉴 개발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월 문을 연 토요시장은 1만4568㎡ 부지에 점포 138개, 상인 700여명이 영업중이다.

연평균 한우판매점 22개소에서 한우 6190두(365억원 상당) 판매를 포함한 각종 농수산 특산물과 음식점 60개소, 일반잡화점 등에서 얻은 수익이 3600억원에 이른다. 매년 토요시장 방문객은 60만명 안팎이다.

그러나 최근 한우를 기반으로 한 장흥 토요시장과 유사한 아이템을 갖춘 판매점들이 전국에 난립하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인터넷 등을 통한 한우 구입 등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장흥 토요시장의 이용객수가 줄어 들고 있다는 게 장흥군의 설명이다.

장흥군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토요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 초청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장흥군이 주관하고 (사)장흥학당이 주최한 ‘정남진장흥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 대토론회에서는 임창욱 호남대 교수를 비롯한 각계 대표 6명이 참가해 다양한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발제자로 나선 임 교수는 “지난 2005년 개장한 장흥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 토요시장과 한우고기로 앞세워 호황과 인기를 누리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자평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농수산물을 뛰어넘어 새로운 브랜드를 확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휴먼웨어가 전통시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며 “장흥군과 상인회 등에서 연속성을 가진 인적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란희 정남진토요시장 한우판매협의회 대표는 “날로 한우 생체가격이 올라가고 매장 직원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곳곳에 한우매장이 추가 오픈하면서 토요시장 내 한우 판매점들이 동반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일부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업소간 한우판매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유성 토요시장 상인회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토요시장의 단순한 문화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음식경연대회 등을 통한 ‘물의 고장 장흥’을 상징하는 ‘Water food’ 개발을 제안한다”면서 “한우를 기반으로 하는 한우떡갈비, 한우 햄버거, 한우 내장탕, 한우 사골국, 한우 수육 등 다양한 음식이 넘쳐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무너지면 장흥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제2의 도약을 위한 길을 찾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토요시장 상인은 물론 4만 장흥군민 모두가 토요시장이 전국 최고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