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구인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소안도 해수욕장이 바다에서 밀려 온 각종 산업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해상사무소는 해상 쓰레기는 자신들의 관리 업무가 아니라며 방관하고 있어 피서철 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하게 있다.

25일 소안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소안도 해수욕장 백사장이 바다에서 밀려 온 폐 스티로폼과 비닐, 그물 등 산업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로 넘쳐나면서 해수욕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라는 것.

소안도 해수욕장은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데다 백사장 뒷편으로는 소나무, 후박나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방풍림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관관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곳이다.

또한 완도군의 지원을 받은 주민들이 폐교를 펜션으로 만들어 운영하면서부터는 피서철이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다도해 국립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다도해해상사무소는 백사장에 쌓인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소안도를 찾은 관광객 정모(여·41·광주시 남구 진월동)씨는 해수욕장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쓰레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며 “좋다는 말을 듣고 찾아 왔는데 쓰레기 때문에 피서를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김모(58)씨는 “다도해해상사무소가 연간 수억원의 쓰레기 처리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해수욕장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도 방치하고 있다”며 “쓰레기 처리비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도해해상사무소측은 “바다 쓰레기는 국토해양부 관할이라 우리가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바다 쓰레기라 하더라도 백사장은 물론 탐방로까지 덮고 있는만큼 다도해해상사무소가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