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완도대교(철교·사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3일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와 달도 를 잇는 완도대교가 새 해상교량 건설에 따라 올해말 철거된다.

완도를 뭍으로 이어준 첫 다리인 완도대교는 임진강 다리를 옮겨 재조립해 탄생한 한국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것이다.

임진강 철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고자 폭격했던 철골 구조물로 전쟁이 끝난 지난 1963년 분해해 육로로 이송한 뒤 재조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대교는 지난 1963년 4월 착공해 5년 만에 완공됐으며, 차도 4.7m·보도 2.9m·총길이 189m로 한강철교와 같은 구조로 건설됐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대교는 완도를 전국 최고의 ‘수산군’으로, 관광지로 바꿔놓은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철교가 사라지는 대신 그 옆에 최신 공법의 사장교가 연말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