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해조류의 품종보호제도 시행에 앞서 해조류 종자산업의 종합적인 중·장기적 계획수립과 함께 품종개발·보존·공급을 위해 산·학·연 연계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공용근(55) 센터장은 29·30일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 완도지원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2010년도 한국조류학회 학술대회 및 해조류산업 선진화포럼’에서 ‘미래수요에 대비한 해조류 신품종개발 및 양식기술개발’이라는 제목의 논문발표를 통해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와 지역 수산사무소·지자체 연구소·대학·기업체·어업인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산·학·연 공동으로 해조류 신품종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와 포럼에는 한국 조류학회(회장 김창훈) 회원을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완도군 관계자·어업인·해조류 가공업체 등 400여명이 참석해 최신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계획이다.

공 센터장은 또 “우리나라는 양식 해조류 가운데 김 20%, 미역 15%가 일본품종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지 못하면 22억∼38억원의 로열티 지급이 우려된다”며 “수산식물 품종보호제도 시행에 대비해 국제 식품신품종보호동맹(UPOV)와 해외 선진기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국내 유관기관 등과 연계해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조류 분야의 경우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 16명(연구인력 7명)이 육종과 유전자원 관리 등 기존 업무외에 별도 증원없이 품종보호제도 준비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농업분야는 국립종자원 172명, 산림분야는 국립 산림품종관리센터 40명이 품종보호제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8년부터 해조류 품종보호제도를 시행해 선발·교잡·돌연변이 육종을 통해 다수의 김과 미역 신품종을 개발했다. 일본 수산청은 2012년 우리나라의 해조류 품종보호제도 시행에 대비해 대학과 현(縣) 수산기술센터에 적극적인 품종등록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중국역시 1999년 UPOV에 가입하고 다시마 실용품종을 다수 육종하고 최근 신품종 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가별로 해조류 신품종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공용근 센터장은 “대학과 연구소, 민간부문의 해조류 신품종 개발은 개발기간이 장시간 소요되는 데다 투자비용과다, 불확실한 결과, 육종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연구성과가 부진한 실정”이라며 “해조류 양식산업 역시 단순 식용에서 벗어나 기능성물질을 추출해 산업화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