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바다새 번식지’로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 332호로 지정된 신안군 비금면 칠발도에서 철새를 위협하는 외부 침입식물이 퇴출된다.

신안군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칠발도에서 바다새 번식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염소 또는 사람 등을 통해 섬에 유입된 쇠무릎·쑥 등 바다새 위협식생을 제거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쇠무릎 열매는 포과 형태로 9월에 여무는데 갈고리처럼 생겨 바다에서 활공비행을 위해 발달한 바다제비의 긴 날개에 엉켜 결국 말라죽게 하는 위협식물이다.

칠발도에는 여유공간이 없을 정도로 쇠무릎이 빽빽하게 자라 바다제비가 풀숲에 있는 둥지에 접근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조사팀은 지난해 조사를 통해 50㎡의 면적에서 바다제비 21개체가 쇠무릎 등에 날개가 엉켜 말라 죽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칠발도에 사는 바다제비는 주로 해안 절벽 등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류인 밀사초 밑에 구멍을 파서 번식하는데 쇠무릎 등 외부 식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바다제비를 장기적으로 보호·관리하기 위해 침입식생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쇠무릎 제거와 함께 바다새 번식 개체군수 감소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바다제비에 가락지를 부착해 장기적인 번식 성공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바다제비는 한국, 중국과 일본 등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철새로 국내에서는 독도에 소수가 번식할뿐 신안 칠발도, 구굴도, 개린도에서만 집단번식이 기록된 희귀조류다. 칠발도에 1만여 쌍, 구굴도에 10만여 쌍, 개린도에 수천 쌍의 바다제비가 번식하는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신안=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