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안 오른 게 없다…서민들 삶 갈수록 ‘팍팍’
2025년 02월 13일(목) 19:35
맛김 22%·김치 17%↑…지난달 가공식품 1년만에 최대폭 상승
광주 참기름 1년전보다 8.0%·간장, 식용유 등도 7~8%대 폭등
12개 물가지수 모두 1년전보다 크게 올라…금로자 임금은 제자리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고물가·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등 에너지,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에서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물가는 고물가에 더불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격히 오른 환율에 원자재 값까지 뛰면서 1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물가는 끝없이 오르는 가운데, 임금근로자들의 임금은 1년전보다 4%가량 오르는데 그치면서 서민들이 먹고 살기는 더 퍽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1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전기·가스·수도(3.1%)와 서비스(2.3%) 분야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웃돌았고, 공업제품(2.2%), 농축수산물(1.9%)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과일류, 채소류를 중심으로 높은 물가를 기록했던 농산물은 1년전보다 0.6% 오르는데 그쳤지만, 축산물(3.7%), 수산물(2.6%)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에서는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22.03으로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2.0%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물가에 더불어 고환율까지 겹치며 상승률이 크게 뛰었다.

가공식품 품목별로는 오징어채(22.9%)가 1년새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 밖에도 각종 가공식품에 필수적인 양념류 등의 물가 상승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참기름 가격은 320㎖ 기준 1만 14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 올랐다. 이 밖에 간장과 식용유 등도 7~8%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밀가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곡물수입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물가지수가 137.43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산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각종 프랜차이즈에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비스킷(7.0%), 케이크(3.3%) 등 가공식품 물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지출목적별 분류로 보면 12개 물가지수 모두 1년전보다 상승했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항목이 없는 셈이다.

기타 상품 및 서비스가 3.9%로 가장 상승폭이 컸고, 교통(3.3%), 음식 및 숙박(3.0%),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등 순이었다. 이외에도 교육(2.1%), 오락 및 문화(2.1%), 보건(1.4%) 등 모든 분야에서 물가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서 물가가 끝없이 오르는 가운데, 통계청에 따르면 임금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지난해 6~8월 3개월간 평균을 기준으로 4.0%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지난해 평균 임금이 234만원으로 전년 동기(230만 3000원) 대비 3만 7000원(1.6%) 오르는데 그쳤다. 이어 70대(2.2%), 80대(2.6%), 50대(3.7%), 30대(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폭이 가장 낮았던 20대의 경우 경제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 상승폭마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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