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더 큰 민주당 만들어야”
2025년 02월 13일(목) 18:35
국립 5·18묘지 찾아 ‘광주의 선택’·제7공화국 등 강조…1박2일 광주 행보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당시 희생된 경기도민 고(故) 최상필씨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광주를 찾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다 같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14일 경총 강연이 있어 광주에 왔고, 5·18묘지도 방문했다”며 “늘 ‘광주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에 올 때마다 5·18묘지를 찾아 뜻을 새기고 초심을 다진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방명록에 ‘광주의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적었다.

그는 “광주시민들께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 등 ‘더 큰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정권 교체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우리 시민들이 계엄과 내란을 막기 위해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가지고 나왔듯이 이제는 빛의 혁명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빛고을 광주에서부터 ‘빛의 혁명’을 끌어내는 연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 대한민국이 이기는 길,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광주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광주가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제7공화국을 쓴 것에 대해서는 “1987 체제가 시효를 다했고 계엄과 내란 사태까지 벌어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다양한 가치를 가진 정치 세력, 깨어있는 시민의 힘까지 함께 제7공화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헌법,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등 경제 개헌과 권력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분권형 4년 중임제를 하고 책임 총리제를 해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참배 후 광주 518번 버스 탑승,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면담, 무등산 문빈정사 노무현의 길 걷기 등 일정을 소화했다. 14일에는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면담 등을 할 예정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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