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KIA, 선수들이 묻고 코치가 답한다
2024년 11월 21일(목) 21:20
생각하며 뛰는 야구 위해
훈련 앞서 대화의 시간 가져
주루 신무기 연습 ‘시즌 기대감’

KIA 타이거즈의 조재영 작전 코치와 야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주루 훈련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단 뛴다? 생각하면서 뛴다!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 선수단을 신예 선수들로 꾸렸다. 김태형 등 2025 루키 7명도 캠프에 참가해 프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1군 무대를 꿈꾸는 미래 자원인 만큼 1군 코치들과 함께하는 캠프는 특별하다.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도 있고, 1군 코치진에 눈도장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코치들 입장에서도 기회의 캠프다. 긴 시즌을 풀어가면서 필요한 ‘플랜B’를 구상할 수 있고, ‘원석’도 발굴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시간은 금이다. 선수들은 조를 나눠 로테이션을 돌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집중력 있게 또 빠르게 움직이는 캠프지만 이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수동적인 훈련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배운 것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코치들은 선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곤 한다.

주루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 먼저 한다.

조재영 작전 코치가 훈련 방법과 이유 등을 설명하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게 시작이다. 대화의 시간이 끝난 뒤 선수들은 몸으로 직접 이를 확인하고 익히게 된다.

조재영 코치는 “연습 전에 설명해 주고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한 뒤 훈련을 진행하는 편이다”며 “선수가 이해하고 납득해야 그다음에 연습하고, 플레이할 때 빠르다. 이해도도 빠르고 선수가 하고 싶은 모습도 다르다”고 말했다.

또 “이해를 못하면 또 해보고, 물어본다. 선수 생각 들어보고 다시 이야기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는 훈련해 봤자 다음에 스스로 할 줄 모른다. 설명하고, 이해했을 때 다음에는 스스로 할 수 있고, 훈련 진행도 빠르다”며 “처음에는 선수에게 질문 있냐고 물어보고 없으면 질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자꾸 이야기할 수 있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면 나중에는 굳이 안 물어봐도 선수들이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재영 코치는 반대로 질문을 통해 선수들에게 배우기도 한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도입으로 포수들의 프레이밍 등 플레이에도 변화가 생겼고, 이게 주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조재영 코치는 내년 시즌을 위해 ‘주루’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답을 찾았다.

조재영 코치는 “신무기를 연습하고 있다. 내용은 비밀이다. 나중에 시즌에 확인할 수 있다”며 발전의 시즌을 예고했다.

/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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