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오피스텔 100여채를 사들인 70대 임대인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오피스텔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는 7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임대업을 하는 A씨는 최근 임대기간이 만료된 9명의 임차인에게 8억여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9년께부터 자본금 없이 전세보증금을 받아 주택을 사들인 뒤 다시 전세를 놓는 일명 ‘갭투자’ 방식으로 빛가람혁신도시 일대에서 100여채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을 돌려막는 방식으로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했지만, 최근 이 일대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보다 비싸지는 역전세 현상이 발생하자 신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이 지난 5월부터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9명으로 피해액은 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0여채에 달하는 A씨 소유 오피스텔이 모두 임대가 된 만큼 임대차 계약 만료가 다가올수록 피해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비교적 고령인 70대라는 점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