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인구 절벽, 인구 유출로 광주 전체가 시름을 앓는 가운데 광주시 동구에서만 인구가 수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동구 인구 수는 지난 2018년 9만 6347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10만 5909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해 ‘순이동률’ 전국 상위 9번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순이동률은 인구 1000명당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이동자 수 비율을 뜻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순유입이 많이 이뤄져 인구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해 인구 순이동률 -0.5%를 기록하는 등 ‘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동구의 성과가 의미를 더했다.

13일 만난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기존의 ‘구도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살고 싶은 도시’, ‘활력 있는 도시’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동구가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주효했다는 것으로, 저뿐 아니라 동구민 전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 시민들이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주 원인은 크게 주택과 교육, 일자리 등 세 가지인데, 임 청장은 민선 7기부터 8기를 거치면서 이들 요인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재개발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한 점이 인구 유입의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부터 학동과 계림동, 산수동 등 재개발사업 10곳이 잇따라 마무리된 데 따라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동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은 총 14곳 1만 6013세대로, 오는 9월까지 월남·내남·용산·선교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임 청장은 또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사회문화적 정주 여건을 개선해 온 것도 좋은 성과를 냈다”며 “특히 미로센터, 인문학당 등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장난감 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을 설치해 보육·교육 환경을 개선한 것이 학부모들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내남동 구립도서관, 계림동 청소년문화의집을 개관하고 내년까지 청소년상상플러스센터를 완공하는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도 인구 유입 요인으로 내세웠다. 임 청장은 “동구의 지식산업센터 등 창업 지원센터 인원을 포함해 어림잡아 1000여명 이상의 청년들이 동구에서 창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청년창업캠프나 AI헬스케어 등 신산업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해 4차산업 중심지로 만들면 동구를 찾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청장은 동구에 1인 가구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기준 동구 전체 4만 9595가구 중 1인가구는 41.6%인 2만 635가구에 달한다. 광주시 평균인 40.68%를 한참 웃도는 비율이다.

임 청장은 “요즘 1인 가구는 독거 어르신 뿐 아니라 청년들도 많은데, 이들에게는 각자 다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노인 1인가구는 사회적 커뮤니티를, 여성 청년 1인가구는 방범 안전망과 금융 상담 등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 청장은 사회 안전망 구축, 주거·건강·문화·여가생활 지원, 공동체 활성화 등 맞춤형으로 1인 가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 청장은 “인구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방법으로 동구를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