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해 광주·전남 편의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처음으로 4500억원을 넘겼다.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카드 소비는 줄어든 반면, 편의점과 동네 슈퍼 사용은 늘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광주 9조9740억원·전남 8조8668억원 등 18조8408억원으로, 전년 사용액(17조8323억원)보다 5.7%(1조85억원) 증가했다.

광주 카드소비는 전년보다 4.8%(4599억원) 증가했고, 전남은 6.6%(5486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광주는 2.4%(-2502억원) 감소, 전남은 5.2%(4407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쓴 종합소매 부문 금액은 지난해 광주 2조663억원·전남 1조8236억원 등 3조8899억원으로, 전년보다 5.4%(2000억원) 증가했다. 2년 전보다는 4.5%(1683억원) 늘었다.

지역민들의 카드소비를 살펴보니 최근 2년 동안 편의점 소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는 소폭 줄어든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전남 백화점 카드 사용액은 2019년 6588억원, 2020년 5621억원, 2021년 64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백화점 카드소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2.1%(-138억원) 적은 규모였다.

대형마트·유통전문점 사용액도 1조5940억원(2019년)→1조5409억원(2020년)→1조5771억원(2021년) 등 2년 새 1.1%(-169억원) 감소했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 소비는 최근 2년 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지역 편의점 신용카드 사용액은 광주 2072억원·전남 2454억원 등 4526억원으로, 2년 전보다 24.8%(899억원) 급증했다.

광주·전남 편의점 카드소비는 2019년 3627억원, 2020년 3994억원에 이어 지난해 4000억원대를 가뿐히 넘겼다.

슈퍼마켓 사용액도 1조1042억원(2019년)→1조1877억원(2020년)→1조2151억원(2021년) 등으로, 2년 새 10.0%(1109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 전남 면세점 카드 사용액은 2019년 16억원, 2020년 3억원으로 줄고 지난해에는 ‘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거리두기 강화로 코로나19 확산 첫해 지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카드 소비는 광주 287억원·전남 278억원 등 565억원으로, 2019년(340억원)보다 66.2%(225억원)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용액은 전년보다 65.7%(-371억원)나 급감한 194억원에 그쳤다.

광주·전남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2019년 3조1391억원, 2020년 2조7841억원, 2021년 2조7479억원 등으로 하락세가 여전했다.

여행사와 자동차 임대업, 대중교통 사용액을 포함한 여행·교통 부문 역시 333억원→228억원→224억원 등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단 지난해 숙박 부문 카드 사용액은 1482억원(광주 279억원·전남 1203억원)으로, 2019년(1328억원)과 2020년(1251억원) 규모를 웃돌았다.

스포츠·오락·여가 카드소비는 지난해 6968억원으로, 전년(6051억원)보다 15.2%(917억원) 증가했다. 2년 전(6640억원)보다는 4.9%(328억원) 증가한 규모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