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의 황화수소와 나프탈렌
2019년 08월 09일(금) 04:50 가가
[이영우광주환경공단 하수처리팀장]
주말에 더위도 식힐 겸 집 근처 ○○산장을 찾았다. 좌우로 늘어선 가로수의 가지들이 뻗어 나와 도로를 온통 그늘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 산장으로 가는 내내 기다란 터널 속을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맴맴 울어 대는 매미 소리가 어우러져 그동안 회사 일로 복잡했던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보약과도 같은 나들이였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오이를 먹으면서 가벼운 산책을 해 본다. 시간이 지나니 화장실이 급해 근처 공중화장실을 찾았다. 다중이 사용하는 화장실 치고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고 관리를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변기 앞에 섰는데 소변기 배출구에 수북이 쌓인 나프탈렌이 눈에 띈다. 화장실 악취를 커버하기 위해 놓았으리라 짐작된다. 산책을 끝내니 슬슬 배고픔이 느껴졌다. 출출함을 안고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주막집에 들려 막 부친 파전 한 장에 살얼음이 살짝 낀 막걸리를 여러 잔 마셨더니 알딸딸하게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하산하기 전 식당 내에 위치한 화장실에 들렀다. 소변기 앞에 서니 여기에도 나프탈렌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동네 화장실 악취는 모두 나프탈렌이 책임지고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듯 요즘에도 공중화장실이나 음식점 식당 화장실 소변기에 악취 제거를 위해 알약 형태의 나프탈렌 등이 놓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들은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흔히 사용하는 나프탈렌은 우리 몸에 얼마나 안전한 물질일까? 놀랍게도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2년부터 나프탈렌을 인체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나프탈렌의 유해성을 파악해 2013년에 나프탈렌을 특정수질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이란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나프탈렌은 발암 가능성이 있고 섭취 또는 피부 접촉을 통해 신체에 흡수되며 알레르기 반응과 빈혈 및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나프탈렌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혈액 중 적혈구가 파괴돼 혈뇨가 나올 수 있는 용혈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생식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임산부에게는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용혈성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나프탈렌이라는 물질이 대부분 고체에서 기체로 바로 변하는 성질(승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소변기 앞에 서 있는 우리는 발암물질을 흡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한 여고생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고 놀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그간 공중화장실에서 이런 인명 사고는 종종 있어 왔다. 공중화장실 정화조는 화장실 오수를 유입시켜 혐기성 미생물에 의해 분해 및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을 통해 유기물질을 줄이고 악취 발생원도 제거하는 것이다.
건강한 정화조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건강한 정화조란 정화조 속의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화조를 말한다. 때문에 정화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정화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내부 황화수소가 증가하고 외부로 확산되어 악취가 발생되거나, 외부로 원활히 배출이 안 될 시에는 고농도의 황화가스가 화장실로 역류하게 된다. 그렇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한데 소변기에 놓인 나프탈렌 등이 일정 부분 정화조로 녹아들어 정화조 내 혐기성 미생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화조에 독성 물질이 쌓이게 되면 정화조 역할인 분해 및 안정화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맴맴 울어 대는 매미 소리가 어우러져 그동안 회사 일로 복잡했던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보약과도 같은 나들이였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오이를 먹으면서 가벼운 산책을 해 본다. 시간이 지나니 화장실이 급해 근처 공중화장실을 찾았다. 다중이 사용하는 화장실 치고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고 관리를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하기 전 식당 내에 위치한 화장실에 들렀다. 소변기 앞에 서니 여기에도 나프탈렌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동네 화장실 악취는 모두 나프탈렌이 책임지고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듯 요즘에도 공중화장실이나 음식점 식당 화장실 소변기에 악취 제거를 위해 알약 형태의 나프탈렌 등이 놓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들은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는 것도 현실이다.
나프탈렌이라는 물질이 대부분 고체에서 기체로 바로 변하는 성질(승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소변기 앞에 서 있는 우리는 발암물질을 흡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한 여고생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고 놀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그간 공중화장실에서 이런 인명 사고는 종종 있어 왔다. 공중화장실 정화조는 화장실 오수를 유입시켜 혐기성 미생물에 의해 분해 및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을 통해 유기물질을 줄이고 악취 발생원도 제거하는 것이다.
건강한 정화조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건강한 정화조란 정화조 속의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화조를 말한다. 때문에 정화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정화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내부 황화수소가 증가하고 외부로 확산되어 악취가 발생되거나, 외부로 원활히 배출이 안 될 시에는 고농도의 황화가스가 화장실로 역류하게 된다. 그렇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한데 소변기에 놓인 나프탈렌 등이 일정 부분 정화조로 녹아들어 정화조 내 혐기성 미생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화조에 독성 물질이 쌓이게 되면 정화조 역할인 분해 및 안정화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