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김봉중 역사학자 ‘2024 미국 대선과 우리’ 강연
2024년 11월 27일(수) 19:20 가가
“자국 우선주의 회귀 미국에 원칙 갖고 대응해야”
트럼프 ‘예상 밖 당선’ 키워드는
백인 분노·잘못된 정보·저학력
걱정·우려보다 ‘우리’를 믿어야
내달 3일 졸업식·원우의 밤 행사
트럼프 ‘예상 밖 당선’ 키워드는
백인 분노·잘못된 정보·저학력
걱정·우려보다 ‘우리’를 믿어야
내달 3일 졸업식·원우의 밤 행사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6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2024 미국 대선과 우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 나라입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부터 40년대 초까지 미국 사람들은 세계 정세에 등을 돌리고 미국 우선주의에 빠져 살았어요. ‘Make America First Again.’ 오랜 시간이 흘러 미국이 다시 자국 우선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편승하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국제정세에 무관심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나라입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원칙을 가지고 미국과 대응하면 됩니다.”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마지막 강의가 지난 26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진행됐다. 전남대 사학과 김봉중<사진> 명예교수가 ‘2024 미국 대선과 우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미국사를 가르치는 역사학자’인 김 교수는 TV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 여러차례 출연해 미국 탄생의 비밀, 링컨, 경제 대공황, 총기 규제 등을 주제로 미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스타강사로 떠올랐다.
김 교수는 이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교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락이 결정된 날 봤던 뉴스 중 하나는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 1면에 대문짝만하게 쓰여진 타이틀이었다. 트럼프 사진과 함께 전면을 장식한 타이틀은 “‘He’s been shot, convicted of a crime and branded a fascist… but he’s still the people’s choice” 였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still’ 이었어요. 제 식으로 번역을 하면 총을 맞고 범죄자이며 파시스트로 낙인 찍혔지만 ‘여전히’ 미국 사람들은 그를 선택했다는 거죠. 사실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 미국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선택했을까요.”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된 데 대해 세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anger’,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다. 진영간의 분노와 분열이 극에 달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치러지면 진영간의 분노나 분열, 비방이 자연스럽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분노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불법 이민자나 소수 민족에 대한 분노, 흑인들에 대한 분노, 멕시칸들에 대한 분노 등 앵글로색슨 기독 개신교도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두번째 키워드는 ‘잘못된 정보(misintormation)와 조작된 정보(disinformation)’다. 정보 혁명의 시대가 선거 결과로 연결되었다고 본다.
“백인들의 분노가 왜 조장되었나 생각해보니 정보의 문제였습니다. 정보의 홍수, 정보의 혁명 시기에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공유되고 또 조작된 정보가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거죠. SNS나 유튜브 쇼츠 영상이 이번 대선만큼 강한 선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토론이 거의 모든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했다면 2008년 미 대선부터 IT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대선만 하더라도 신뢰가 가지 않는 유튜버들의 활동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세번 째 키워드는 ‘대학 교육’의 여부다. 쉽게 말해 백인 남성들을 기준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어느 당에 투표했나를 보면 된다는 얘기다.
“이번 미국 대선을 분석적으로 얘기하면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노동자들이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합니다. 앞서 얘기했던 ‘백인들의 분노’ 인거죠. 이런 성향이 강한 지역의 미국의 남부지역인데 미 남부는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굉장히 보수적인 곳입니다. 미국의 미래를 볼 때 남과 북, 보수와 진보의 흐름을 보는게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정이 났지만 걱정하고 우려만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알 수 없는 변수보다는 우리가 어떤 생각, 어떤 원칙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추스려 가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입니다. 경제는 세계 TOP 10에 들어가 있고 문화는 세계 TOP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성공적입니다. 혼란의 시기이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지도자와 정치인들 또한 외교를 할 때 당당히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2학기 강의를 마무리한 제12기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12월 3일 저녁 6시 30분 남구 어반브룩에서 졸업식과 원우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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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문구였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still’ 이었어요. 제 식으로 번역을 하면 총을 맞고 범죄자이며 파시스트로 낙인 찍혔지만 ‘여전히’ 미국 사람들은 그를 선택했다는 거죠. 사실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 미국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선택했을까요.”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된 데 대해 세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anger’,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다. 진영간의 분노와 분열이 극에 달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치러지면 진영간의 분노나 분열, 비방이 자연스럽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분노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불법 이민자나 소수 민족에 대한 분노, 흑인들에 대한 분노, 멕시칸들에 대한 분노 등 앵글로색슨 기독 개신교도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두번째 키워드는 ‘잘못된 정보(misintormation)와 조작된 정보(disinformation)’다. 정보 혁명의 시대가 선거 결과로 연결되었다고 본다.
“백인들의 분노가 왜 조장되었나 생각해보니 정보의 문제였습니다. 정보의 홍수, 정보의 혁명 시기에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공유되고 또 조작된 정보가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거죠. SNS나 유튜브 쇼츠 영상이 이번 대선만큼 강한 선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토론이 거의 모든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했다면 2008년 미 대선부터 IT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대선만 하더라도 신뢰가 가지 않는 유튜버들의 활동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세번 째 키워드는 ‘대학 교육’의 여부다. 쉽게 말해 백인 남성들을 기준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어느 당에 투표했나를 보면 된다는 얘기다.
“이번 미국 대선을 분석적으로 얘기하면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노동자들이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합니다. 앞서 얘기했던 ‘백인들의 분노’ 인거죠. 이런 성향이 강한 지역의 미국의 남부지역인데 미 남부는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굉장히 보수적인 곳입니다. 미국의 미래를 볼 때 남과 북, 보수와 진보의 흐름을 보는게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정이 났지만 걱정하고 우려만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알 수 없는 변수보다는 우리가 어떤 생각, 어떤 원칙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추스려 가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입니다. 경제는 세계 TOP 10에 들어가 있고 문화는 세계 TOP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성공적입니다. 혼란의 시기이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지도자와 정치인들 또한 외교를 할 때 당당히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2학기 강의를 마무리한 제12기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12월 3일 저녁 6시 30분 남구 어반브룩에서 졸업식과 원우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