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대교 개통을 앞두고 새롭게 부상하는 신안군 중부권 섬이 미술과 문학 등이 살아 숨쉬는 섬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문학가 고(故) 최하림(1939∼2010) 시인의 고향인 팔금도를 ‘문학이 숨쉬는 섬’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최 시인은 암울한 시기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 의지를 직설적으로 토해내기보다는 서정적 시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금도에는 최 시인이 목포로 나오기 전 초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옛 집터 등이 남아있다.

군은 최근 유족과 만나 최 시인의 선양사업 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내년 사망 10주기를 맞아 기념시비를 건립하고 유족들과의 협의를 통해 시문학 공원 조성 가능성 등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시인을 테마로 하는 팔금도의 ‘문학의 섬’과 함께 세계적인 추상화가 수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고향인 안좌도는 ‘예술의 섬’으로 조성되고 있다.

군은 김 화백의 고향인 안좌도 읍동리 치동저수지 인근에 조성 중인 테마공원의 부속건물로 ‘김환기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테마공원에는 김환기 미술관은 물론 문화창작 쉼터와 야외무대, 환기그림정원 등이 들어서며 목공사를 마무리지었다.

신안군 관계자는 “군은 면단위의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최 시인의 팔금도, 김 화백의 안좌도, 홍성담 화백의 신의도 등에 들어서는 미술관과 테마공원 등은 모두 이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안좌도와 팔금도는 1990년 신안군 최초의 연도교(신안 제1교)로 연결됐으며, 팔금도는 1983년 면으로 승격하면서 안좌면에서 분리됐다.

4일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이미 연도교로 연결된 안좌, 팔금, 암태, 자은 등 4개 섬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목포로 이동할 수 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