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를 전후해 호남 최대 도매시장인 광주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주변의 교통 지정체는 유난히 적었다.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의 차량이 손쉽게 주차장에 진입하면서 주변 혼잡이 급감, 상인들도 크게 반겼다. 이는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가 한시적으로 시장 근무자들의 승용차, 트럭 등을 다른 곳에 대체주차장을 만들어 주차하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4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장 내 법인 4곳, 관리사무소, 농산물검사소 직원 150여명의 차량을 인근 김치타운과 효천1지구 내 임시주차장 부근에 주차하도록 했다.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차 가능 대수는 1130대로, 하루 이용객 1만2000명, 자동차 1만대가 오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문제는 명절 연휴 전에는 이용객 수가 최대 3배까지 급증한다는 점이다. 연휴 2~3일 전에는 주변 불법 주차와 대형 트럭이 뒤섞이면서 최악의 교통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관리사무소는 대책 마련에 들어가 결국 150여 명의 시장 근무자의 승용차와 시장 내 법인 소속 농산물 수송용 대형 트럭 45대를 다른 곳에 주차시키는 방안을 수립하고 설득에 들어갔다.

이광용(56) 운영팀장은 “수시로 시장에 드나들어야 하는 법인의 입장에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대체주차장까지 지정해 계속 설득했다”고 토로했다.

올해 첫 조치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시장 관리사무소는 앞으로 매년 설, 추석 명절뿐만 아니라 시장이 붐비는 주말 등도 여건을 봐서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

김현중 소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려드는 이용자들과 자동차를 어떻게 소통시켜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며 “며칠이지만 불편을 감수해준 직원들과 법인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