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 만세운동 재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전남도는 1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호국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자랑스러운 전남’을 주제로 지역 출신 항일운동가·유적지 등을 재조명하고 의향 전남을 전국에 알리는 기념사업 60개를 마련했다. 첫 행사로 전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식을 개최해 애국선열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3월 1일 전남도청에 독립유공자 및 후손, 광복회 회원, 주요 기관장·단체장 등을 초청해 3·1절 기념식을 연다. 3월 1일 도청 출정식을 계기로 시작하는 횃불 릴레이는 42일간 22개 시군을 돌며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릴레이를 마친 횃불은 4·11 건국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함평의 상해임시정부 복원청사에 안치된다. 전남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도 조성한다.

이 공간은 애국선열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체험과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역 출신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해 도청 인근에 항일독립운동기념탑도 건립한다. 목포 근대문화유산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활용해 ‘100년의 역사, 100인의 얼굴들’을 주제로 서남권 3·1운동 100주년 특별 전시도 선보인다.

순천에 낙안 3·1 독립 만세운동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나라 사랑 체험학습 벨트 메모리얼 공간사업’도 추진한다. 또 도내에 흩어져 있는 항일운동 유적지에 현충 시설 표지석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당시 역사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려 후손에게 알리는 문화예술행사도 마련했다. 구한말 호남 의병 활약상을 그린 ‘호남 의병 혈전기’를 제작해 3월부터 12월까지 22개 시군에서 순회공연한다.

3·1운동, 독립군 전투 등 항일운동 사진전을 문화예술회관 등 시·군 다중집합장소에서 열고, 전남 항일운동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교육공모전·사생대회 등도 개최한다.

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부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 중 전남 목포∼순천 구간에서 횃불을 봉송한다. 횃불 환영퍼포먼스와 이색봉송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함께 만드는 100년 기념사업 인증, 100년 서포터즈 운영 등 정부의 다른 기념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임채영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전국 의병의 62%가 전남에서 일어났을 만큼 우리 지역은 의로운 고장”이라며 “전남의 항일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