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돼지’의 해 내야수 박찬호와 투수 차명진이 KIA 타이거즈의 복덩이를 꿈꾼다.

2019년은 돼지해다. KIA에서 돼지띠 대표주자는 1983년생 팀 중심타자 최형우다.

박찬호와 차명진은 1995년생 돼지띠 동기로 도약을 꿈꾸는 ‘유망주’들이다. 이들에게 2019년은 기회의 시즌이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찬호는 복귀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입단 당시 수비 좋은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박찬호는 파워와 집중력이라는 숙제를 안고 지난 2년 군 복무를 위해 떠나있었다.







박찬호는 군복무 기간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힘을 키웠고, ‘간절함’이라는 또 다른 무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야수진 노쇠화 속 KIA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유격수 백업 고민이다. 박찬호가 주로 맡았던 자리가 유격수다. 경험과 성장 가능성으로 유격수 경쟁에 박찬호가 뛰어든다.

박찬호는 “원래 군대에 가면 책임감이 생긴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이제는 진짜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다”며 “힘이 붙으니까 방망이 치는 게 재미있었다. 군에서 돌아와서는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에 대한 감은 아직 모르겠다. 7일부터 군 전역 선수로 훈련을 시작하는 데 수비도 많이 신경 쓰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차명진도 젊어진 KIA 마운드의 무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현종과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도전자 입장인 차명진에게는 기회의 시즌인 셈이다.

차명진은 효천고를 졸업한 지난 2014년 1차 지명 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1군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입단과 함께 떠났던 괌 전지훈련에서 팔꿈치 통증을 안고 돌아온 차명진은 이후 수술과 군 복무 등으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예비역’ 신분으로 2017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면서 뒤늦게 차명진의 시즌을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지난해 어깨가 좋지 않아서 그의 1군 데뷔는 미뤄졌다.

차명진은 지난 2018 마무리캠프에서 전면적으로 투구폼을 바꾸면서 완전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첫날 고향 순천에서 일출을 보며 마음을 다진 차명진은 “이번 시즌은 안 아프고 풀타임으로 계속 공을 던지는 게 가장 큰 목표다”며 “마무리캠프에서 폼을 완전히 바꿨다. 70% 정도 완성된 것 같다. 캠프도 잘 치렀고, 이제는 정말 부상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건강하게 올 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