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시재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생 살다간 이옥봉
2025년 02월 08일(토) 17:00
열세 번째 ‘동료작가 소설읽기’ 작품은 장편 ‘옥봉’
오는 27일 오후 2시 비트원 디제이 아카데미 학원 1층
조선의 대표 여성 시인으로 허난설헌, 황진이, 이매창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문학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들이다.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이옥봉을 들 수 있다. 왕실의 계보를 잇는 집안에서 서녀로 태어난 옥봉은 시를 짓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내면에는 늘 시에 대한 열망이 꿈틀거렸지만 여존남비의 유교적 문화 속에서 자신을 자제하며 살아야 했다.

이미란 소설가(전 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진행하는 ‘동료작가 소설읽기’ 13회째는 장편소설 ‘옥봉’을 읽을 예정이다. 오는 27일 오후 2시 비트원 디제이 아카데미 학원 1층.

장정희 소설가가 지난 2020년에 펴낸 장편소설 ‘옥봉’은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생을 살다간 이옥봉을 그린 작품이다. 시 한편으로 인해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고 홀로 쓸쓸한 생을 살아야 했던 비련의 주인공이다.

장정희 소설가
장편 발간 당시 장정희 작가는 “처음 시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이야기를 접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일었다”며 “그게 사실이든 신화적인 상상이든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란 소설가는 “이번 동료작가 소설 읽기 시간에는 장정희 작가의 ‘옥봉’을 토대로 진행한다”며 “임란 직전 남편으로부터 내쳐지고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는 파란의 주인공 ‘옥봉’을 통해 삶과 예술, 당대의 억압적 문화 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정희 작가는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으며 지금까지 작품집 ‘홈, 스위트 홈’, 청소년 소설 ‘빡치GO 박차GO’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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